第七十九回 兄逼弟曹植賦詩 姪陷叔劉封伏法 복법: 형벌(刑罰)을 받아 죽임을 당(當)함
삼국지 79 80회 한문 원문 및 한글번역 각주 해석
제칠십구회 현핍제조식부시 질함숙유봉복법.
삼국연의 제 79회 형이 아우인 조식을 핍박해 시부를 짓게 하며 조카가 숙부인 관우를 죽게한 유봉을 법에 엎드리어 형벌을 받게 하다.
卻說曹丕聞曹彰提兵而來,驚問衆官;
각설조비문조창제병이래 경문중관.
각설하고 조비는 조창이 병사를 일으키고 옴을 보고 놀라서 여러 관리에게 물었다.
一人挺身而出,願往折服 折服[zhéfú] :1.내심 복종하다. 신복(信服)하다. 탄복하다. 2.설복하다. 설득하다. 납득시키다.
之。
일인정신이출 원왕절복지.
한 사람이 몸을 빼서 나오며 원하길 그를 절복하러 간다고 했다.
衆視其人,乃諫議大夫賈逵 賈逵(한길 규; ⾡-총12획; kuí) 자는 양도(梁道) 174~228 하동 양릉 출신청렴한 인품으로 조조의 인정을 받아 예주자사(豫州刺史)가 되었다. 부하를 다스림에 엄격한 태도로 임하여 추호도 사(私)를 두지 않고 범법자는 가차없이 파면하였다. 남쪽의 오(吳)나라에 대한 방벽을 굳게 하고 관할지의 수리사업에 주력하였다. 가후거(賈侯渠)라는 운하는 그가 건설한 것이다.
也。
중시기인 내간의대부가규야.
여럿이 그 사람을 보니 간의대부인 가규였다.
曹丕大喜,即命賈逵前往。
조비대희 즉명가규전왕.
조비가 크게 기뻐서 곧 가규를 앞서 가게 했다.
逵領命出城,迎見曹彰。
규령명출성 영견조창.
가규가 명령을 따라서 성을 나와서 조창을 맞이하여 보았다.
彰問曰:「先王璽綬 璽(도장 새; ⽟-총19획; xǐ)綬(인끈 수; ⽷-총14획; shòu)
安在?」
창문왈 선생새수안재?
조창이 묻고 말하길 “선왕의 옥새와 인수는 어디에 있는가?”
逵正色而言曰:「家有長子,國有儲君 저군: ①왕세자(王世子) ②황태자(皇太子)
,先王璽綬,非君侯之所宜問也。」
규정색이언왈 가유장자 국유저군 선왕새수 비군후지소의문야.
가규가 정색하며 말하길 “집에는 장자가 있고 나라에 왕세자가 있으니 군후께서 물음이 의당치 않습니다.”
彰默然無語,乃與賈逵同入城。
창묵연무어 내여가규동입성.
조창이 침묵하여 말이 없으니 가규와 함께 성에 들어왔다.
至宮門前,逵問曰:「君侯此來,欲奔喪耶?欲爭位耶?」
지궁문전 규문왈 군후차래 욕분상야? 욕쟁위야?
궁문앞에 이르러서 가규가 말했다. “군후께서 이번에 옴은 상례를 치르려고 합니까? 왕위를 쟁취하기 위해서입니까?”
彰曰:「吾來奔喪,別無異心。」
창왈 오래분상 별무이심.
조창이 말하길 “내가 상례를 위해 오며 따로 다른 마음이 없소.”
逵曰:「既無異心,何故帶兵入城?」
규왈 기무이심 하고대병입성?
가규가 말하길 “이미 다른 마음이 없는데 어떤 이유로 병사를 데리고 성에 들어오십니까?”
彰即時叱退左右將士,隻身 隻身:홀몸.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入內,拜見曹丕。
창즉시질퇴좌우장사 척신입내 배현조비.
조창은 즉시 좌우의 장사를 꾸짖어 물리고 홀몸으로 안에 들어가며 조비를 알현하였다.
兄弟二人,相抱大哭。
형제이인 상포대곡.
형제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크게 통곡하였다.
曹彰將本部軍馬盡交與曹丕。
조창장본부군마진교여조비.
조창의 본부 군마는 모두 조비에게 주었다.
丕令彰回鄢陵 鄢陵[Yānlíng]:옌링. (허난(河南)성에 있는 지명)
自守,彰拜辭而去。
비령창회언릉자수 창배사이거.
조비는 조창을 언릉에 돌아가 스스로 지키게 하니 조창은 떠난다는 말을 하며 갔다.
於是曹丕安居王位,改建安二十五年爲延康元年。
어시조비안거왕위 개건안이십오년위연강원년.
이에 조비는 편안하게 왕위에 있으니 건안 25년을 연강 원년[220년]으로 바꾸었다.
封賈詡爲太尉,華歆爲相國,王朗爲御史大夫。
봉가후위태위 화흠위상국 왕랑위어사대부.
조비는 가후를 태위로 봉하며 화흠을 상국으로 삼고 왕랑을 어사대부로 삼았다.
大小官僚,盡皆陞賞。
대소관료 진개승상.
대소의 관료들은 모두 승진과 상을 받았다.
諡曹操曰武王,葬於鄴郡高陵 高陵 : 사례주(司隷州) 좌풍익군(左馮翊郡)에 속하는 현(縣)의 명칭이다.성터는 원래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고릉(古陵)에 위치해 있었다. 鄴郡:지금의 하북성 임장현(臨漳縣) 서북
。
시조조왈무왕 장어업군고릉.
조조의 시호를 무왕으로 하며 업군의 고릉에 장례를 지냈다.
令于禁董治陵事。
령우금동치릉사.
第八十回 曹丕廢帝篡炎劉 漢王正位續大統
제팔십회 조비폐제찬염류 한왕정위속대통.
삼국연의 제 80회 조비는 한나라 헌제를 폐위하며 화덕[炎]을 가진 유씨를 찬역하니 한중왕[유비]은 황위에 즉위하여 바로 대통을 잇다.
卻說華歆等一班文武,入見獻帝。
각설화흠등일반문무 입현헌제.
각설하고 화흠등의 일반 문무대신이 들어가 헌제를 알현하였다.
歆奏曰:「伏覩 伏覩(볼 도; ⾒-총16획; dǔ):엎드려 살핌. 용례 엎드려 살피옵건대
魏王,自登位以來,德布四方,仁及萬物;越古超今 …(하)면 …(할)수록 …하다. [중첩하여 ‘越…越…’의 형식을 취하며, 상황에 따라 정도가 점점 가중됨을 나타냄] 来的人越多越好。 오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雖唐、虞당우:중국(中國)의 도당씨(陶唐氏)와 유우씨(有虞氏). 곧 요와 순의 시대(時代)를 함께 이르는 말로 중국(中國) 사상(思想)의 이상적(理想的) 태평(太平) 시대(時代)로 치는 시대(時代)임
無以過此。群臣會議,言漢祚 祚(복, 복을 내리다 조; ⽰-총10획; zhà,zuò)
已終,望陛下效堯、舜之道,以山川社稷,禪與魏王:上合天心,下合民意。則陛下安享清閒之福;祖宗幸甚!生靈幸甚!臣等議定,特來奏請 주청 :임금께 상주(上奏)하여 청(請)함
。」
흠주왈 복도위왕 자등위이래 덕포사방 인급만물. 월고월금 수당 우 무이과차. 군신회의 언한조이종 망폐하효요순지도 이산천사직 선여위왕. 상합천심 하합민의. 즉폐하안향청한지복. 조종행심! 생령행심! 신등의정 특래주청.
화흠이 상주하길 “삼가 보면 위왕은 스스로 즉위한 이래로 덕이 사방에 퍼지고 어짐이 만물에 이릅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비록 당나라와 우나라는 이에 지남이 없습니다. 여러 신하는 회의하길 한나라 복이 이미 다하며 폐하께서 요임금과 순임금의 도를 본받아서 산천의 사직을 위왕께 선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로는 하늘의 마음에 합치하며 아래로는 백성의 뜻에 합당합니다. 곧 폐하는 맑고 한가로운 복을 누릴 것입니다. 조종에 다행함이 심합니다! 선영에 다행함이 심합니다. 신들의 논의가 결정되니 특별히 상주하여 청하러 왔습니다.”
帝聞奏大驚,半晌無言,覷百官而哭曰:「朕想高祖提三尺劍,斬蛇起義,平秦滅楚,創造基業,世統相傳,四百年矣。朕雖不才,初無過惡,安忍將祖宗 조종 :①군주(君主)의 조상(祖上) ②군주(君主)의 시조(始祖)와 중흥(中興)의 祖
大業,等閒棄了?汝百官再從公計議。」
제문주대경 반향무언 처백관이곡왈 짐상고조제삼척검 참사기의 평진멸초 창조기업 세통상전 사백년의. 짐수부재 초무과악 안인장조종대업 등한기료? 여백관재종공계의.
헌제가 상주를 듣고 크게 놀라서 한참 말이 없고 백관을 엿보고 통곡하여 말하길 “짐은 한고조[劉邦]께서 3척검을 들고 뱀을 베고 의로움을 일으켜서 진나라를 평정하고 초나라를 없애며 기업을 창조하며 대대로 통솔함을 서로 전한지 4백년이 되었소. 짐이 비록 재주가 없지만 초기에 과오가 없고 어찌 차마 조종의 대업을 등한이 버린단 말이오? 너희 백관대신이 다시 공이 계책의 논의를 하시오.”
華歆引李伏、許芝近前奏曰:「陛下若不信,可問此二人。」
화흠인이복 허지근전주왈 폐하약불신 가문차이인.
화흠이 이복, 허지를 인솔하고 가까이서 상주하길 “폐하께서 만약 믿지 않으시면 이 두 사람에게 물으십시오.”
李伏奏曰:「自魏王即位以來,麒麟降生,鳳凰來儀 來儀:봉황(鳳凰)이 아름답게 춤추며 날아 옴
,黃龍出現,嘉禾 가화: 열매가 많이 붙은 큰 벼이삭. 경사(慶事)스러운 징조(徵兆)
蔚生,甘露下降:此是上天示瑞,魏當代漢之象也。」
이복주왈 자위왕즉위이래 기린강생 봉황래의 황룡출현 화가울생 감로하강. 차시상천시서 위당대한지상야.
이복이 상주하길 “위왕이 즉위한 이래로 기린이 내려와 살고 봉황이 아름답게 춤추며 오고 황룡이 출현하며 좋은 벼가 무리지어 생기며 감로가 하강하였습니다. 이는 하늘이 상서로움을 보이니 위나라가 한나라를 대신할 징조입니다. ”
許芝又奏曰:「臣等職掌司天,夜觀乾象 乾象:천체의 현상, 일월성신(日月星辰)이 돌아가는 이치를 말함. =천상(天象).
,見炎漢氣數已終,陛下帝星隱匿不明;魏國乾象,極天察地,言之難盡。更兼上應圖讖 도참 :미래(未來)의 길흉(吉凶)에 관(關)하여 예언(豫言)하는 술법(術法)
。
허지우주왈 신등직장사천 야관건상 견염한기수이종 폐하제성은약불명. 위국건상 극천찰지 언지난진. 갱겸상응도참.
허지가 또 상주하여 말하길 “신들은 하늘을 살피는 일의 직책을 하는데 야간에 하늘 상을 보니 염한의 기수가 이미 다하며 폐하의 제왕의 별이 숨어 밝지 않습니다. 위나라의 건상은 하늘에 지극하고 땅을 살피니 말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다시 위로 도참에 상응합니다.”
其讖曰:『鬼在邊,委相連;當代漢,無可言。言在東,午在西;兩日並光上下移。』
기참왈 귀재변 위상연. 당대한 무가언. 언재동 오재서. 양일병광상하이.
“참언은 말하길 ‘귀는 주변에 있고 위는 서로 연결된다. 한나라를 대신함을 말할 수 없다. 말이 동쪽에 있고 오는 서쪽에 있다. 두 태양은 광명이 위로 가서 아래로 옮겨진다.’”
以此論之,陛下可早禪位。
이차논지 폐하가조선위.
“이로써 그것을 논의하면 폐하가 일찍 황위를 선양함입니다.”
『鬼在邊』,『委相連』,是『魏』字也;『言在東,午在西』,乃『許』字也;『兩日並光上下移』,乃『昌』字也:此是魏在許昌應受漢禪也。願陛下察之。」
귀재변 위상연 시위자야. 언재동 오재서 내 허자야. 양일병광상하이 내창자야. 차시위재허창응수한선야. 원폐하찰지.
“鬼귀신이 주변에 있고 委위가 서로 연결됨은 魏위란 글자입니다. 言말이 동쪽에 있고 午오가 서쪽에 있음은 허락할 許란 글자입니다. 양쪽 태양이 서로 광명하며 아래로 옮김은 창성할 昌창이란 글자입니다. 이는 위가 허창에서 한의 선위를 받음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 살펴 주십시오.”
帝曰:「祥瑞圖讖,皆虛妄之事;奈何以虛妄之事,而遽欲朕舍祖宗之基業 기업 :①대대(代代)로 이어 오는 재산(財産)과 사업(事業)
乎?」
제왈 상서도참 개허망지사. 내하이허망지사 이거욕짐사조종지기업호?
헌제가 말하길 “상서이거나 도참은 모두 허망한 일이다. 어찌 허망한 일로 급히 짐이 조종의 터와 제업을 버리겠는가?”
王朗奏曰:「自古以來,有興必有廢,有盛必有衰。豈有不亡之國、不敗之家乎?漢室相傳四百餘年,延至陛下,氣數 기수 :스스로 돌아가는 그 자신(自身)의 길흉(吉凶) 화복(禍福)의 운수(運數)를 일컬음
已盡,宜早退避,不可遲疑;遲則生變矣。」
왕랑주왈 자고이래 유흥필유폐 유성필유쇠. 기유불망지국 불패지가호? 한실상전사백여년 연지폐하 기수이진 의조퇴피 불가지의 지즉생변의.
왕랑이 상주하여 말하길 “고대로부터 흥기하면 반드시 멸망함이 있고 성대하면 반드시 쇠약함이 있습니다. 어찌 망하지 않는 나라와 패하지 않은 집이 있습니까? 한나라 황실은 서로 전해진지 4백여년으로 폐하까지 이르러서 기수가 이미 다하고 일찍 물러나 피하며 의심하지 마시고 지체하면 변고가 생길 것입니다.”
帝大哭,入後殿去了。
제대곡 입후전거료.
헌제가 크게 통곡하고 후전에 들어가 버렸다.
百官哂 哂(비웃을 신; ⼝-총9획; shěn)
笑而退。
백관신소이퇴.
백관이 비웃으며 물러났다.
次日,官僚又集於大殿,令宦官入請獻帝。
차일 관료우집어대전 령환관입청헌제.
다음날에 관료가 또 대전에 모여서 환관을 시켜 헌제께 상주함을 청하였다.
帝憂懼不敢出。
제우구불감출.
헌제는 근심하고 두려워 감히 나오지 않았다.
曹后曰:「百官請陛下設朝,陛下何故推阻?」
조후왈 백관청폐하설조 폐하하고추조?
조후가 말하길 “백관들이 폐하에게 조회를 청하니 폐하는 어떤 이유로 막으십니까?”
帝泣曰:「汝兄欲篡位,令百官相逼,朕故不出。」
제읍왈 여형욕찬위 령백관상핍 짐고불출.
헌제가 울면서 말하길 “네 오라비[조비]가 황위를 찬탈하며 백관을 시켜 서로 핍박하니 짐이 그래서 나아가지 않는다.”
曹后大怒曰:「吾兄奈何爲此亂逆之事耶!」
조후대노왈 오형내하위차란역지사야?
조황후가 크게 분노하여 말하길 “제 오라비가 어찌 이런 난신 반역의 일을 한다고 하십니까?”
言未畢,只見曹洪、曹休帶劍而入,請帝出殿。
언미필 지견조홍 조휴대검이입 청제출전.
말을 마치지 않아서 단지 조홍, 조휴가 검을 차고 들어와서 황제에게 대전에 나가길 청했다.
曹后大罵曰:「俱是汝等亂賊,希圖 희도:바라고 도모함
富貴,共造逆謀!吾父功蓋寰區 寰(기내 환; ⼧-총16획; huán)區: 전국, 온 천하
,威震天下,然且不敢篡竊神器 神器: ①임금의 자리. ②신령에게 제사를 올릴 때 쓰는 그릇
。今吾兄嗣位未幾,輒思篡漢,皇天必不祚爾!」
조후대매왈 구시여등란적 희도부귀 공조역모? 오부공개환구 위진천하 연차불감찬절신기. 금오형사위미기 첩사찬한 황천필불조이!
조후가 크게 욕하며 말하길 “모두 너희들은 어지러운 도적이며 부귀를 바라며 함께 찬역을 도모합니다. 제 아비의 공로는 전국을 덮고 위엄이 천하에 진동하니 또한 감히 신기[임금의 자리]를 찬역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 오라비가 왕위를 이은지 얼마 안되니 곧 한나라의 찬역을 생각하였다면 황천이 반드시 상서로운 복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言罷,痛哭入宮。
언파 통곡입궁.
조후가 말을 마치고 통곡하고 궁궐에 들어갔다.
左右侍者皆歔欷 歔(흐느낄 허; ⽋-총16획; xū)欷(흐느낄 희; ⽋-총11획; xī) : 한숨을 지음.흐느껴 울다
流涕。
좌우시자개허희유체
좌우 모시는 자들이 모두 흐느껴 눈물을 흘렸다.
曹洪、曹休力請獻帝出殿。
조홍 조휴역청헌제출전.
조홍, 조휴는 힘주어 헌제에게 대전을 나오라 청하였다.
帝被逼不過,只得更衣出前殿。
제피핍불과 지득갱의출전전.
황제는 핍박을 넘기지 못하고 단지 옷을 갈아입고 대전에 나갔다.
華歆奏曰:「陛下可依臣等昨日之議,免遭大禍。」
화흠주왈 폐하가의신등작일지의 면조대화.
화흠이 상주하여 말하길 “폐하께서는 신들의 어제의 논의를 의거하여야 큰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帝痛哭曰:「卿等皆食漢祿久矣;中間多有漢朝功臣子孫,何忍作此不臣之事?」
제통곡왈 경등개식한록구의 중간다유한조공신자손 하인작차불신지사?
헌제가 통곡하며 말하길 “경들은 모두 한나라 녹을 먹은지 오래인데 중간에 많이 한나라 조정의 공신의 자손이 많은데 어찌 차마 이렇게 신하답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하시오?”
歆曰:「陛下若不從衆議,恐旦夕蕭牆 蕭(맑은대쑥 소; ⾋-총16획; xiāo)牆(담 장; ⽙-총17획; qiáng):(1) 군신(君臣)의 회견 장소에 친 담. (2) 집안. 내부(內部).
禍起,非臣等不忠於陛下也。」
흠왈 폐하약부종중의 공단석소장화기
화흠이 말하길 “폐하가 만약 여러 논의를 따르지 않으면 조석간에 화가 군신회견장소에서 일어나니 신들이 폐하에 충성스럽지 않음이 아닙니다.”
帝曰:「誰敢弒朕耶?」
제왈 수감시짐야?
헌제가 말하길 “누가 감히 짐을 시해하려고 하는가?”
歆厲聲曰:「天下之人,皆知陛下無人君之福,以致四方大亂!若非魏王在朝,弒陛下者,何止一人?陛下尚不知恩報德,直欲令天下人共伐陛下耶?」
흠여성왈 천하지인 개지폐하무인군지복 이치사방대란! 약비위왕재조 시폐하자 하지일인? 폐하상부지은보덕 직욕령천하인공벌폐하야?
화흠이 사나운 음성으로 말하길 “천하 사람은 모두 폐하가 인군의 복이 없어서 사방에 큰 난리가 일어남을 압니다! 만약 위나라왕이 조정에 있지 않으면 폐하를 시해할 사람이 어찌 단지 한 사람이겠습니까? 폐하가 은혜로 덕을 갚을 생각이 없으시고 직접 천하 사람이 모두 폐하를 정벌하게 하려고 하십니까?”
帝大驚,拂袖而起。
제대경 불수이기.
헌제가 크게 놀라서 소매를 당기며 일어났다.
王朗以目視華歆。
왕랑이목시화흠.
왕랑이 눈으로 화흠을 보았다.
歆縱步向前,扯住龍袍,變色而言曰:「許與不許,早發一言!」
흠종보향전 차주용포 변색이언왈
화흠이 걸음으로 앞을 향하여 용포를 잡고 안색을 변하여 말하길 “허락하거나 허락하지 않거나 빨리 한 마디 말을 하라!”
帝戰慄 전율 :몹시 두렵거나 큰 감동(感動)을 느끼거나 하여 몸이 벌벌 떨리는 것
不能答。
제전률불능답.
헌제는 전율하여 대답하지 못했다.
曹洪、曹休拔劍大呼曰:「符寶郞 부보랑:임금의 도장 따위를 보관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
何在?」
조홍 조휴발검대호왈 부보랑하재?
조홍, 조휴는 검을 뽑아서 크게 호통치길 “부보랑은 어디에 있는가?”
祖弼應聲出曰:「符寶郞在此!」
조필응성출왈 부보랑재차!
조필이 소리에 반응하여 말하길 “부보랑은 이곳에 있습니다!”
曹洪索要 索要[suǒyào] :요구하다. 달라고 하다. 구하다. (애써서) 얻어 내다. 받아 내려고 독촉하다
玉璽。
조홍삭요옥새.
조홍은 옥새를 찾아 요구했다.
祖弼叱曰:「玉璽乃天子之寶,安得擅索!」
조필질왈 옥새내천자지보 안득천색?
조필이 꾸짖어 말하길 “옥새는 천자의 보배인데 어찌 감히 마음대로 찾으시오?”
洪喝令武士推出斬之。
홍갈령무사추출참지.
조홍은 무사를 꾸짖어 끌어내 조필을 베게 했다.
祖弼大罵不絕口而死。
조필대매부절구이사.
조필은 크게 욕을 입에서 끊이지 않고 죽었다.
後人有詩讚曰:
후인유시찬왈
후대 사람이 시로 칭찬하여 말했다.
姦宄 宄(도둑, 바르지 아니한 것 귀; ⼧-총5획; guǐ)
專權漢室亡,詐稱禪位效虞唐。
간귀전권한실망 사칭선위효우당.
간사한 도적[조비]이 권력을 마음대로 하여 한나라 황실이 망하니 거짓으로 선위를 하여 우당[임금 지위 물려준 堯와 舜]을 본받게 하다.
滿朝百辟 백벽:여러 제후(諸侯).
皆尊魏,僅見忠臣符寶郞。
만조백백개존위 근견충신부보랑.
온 조정의 모든 관리는 위나라를 존중하며 겨우 충신은 보부랑을 보네.
帝顫 顫(떨릴 전; ⾴-총22획; chàn,zhàn)慄(두려워할 률{율}; ⼼-총13획; lì)
慄不已。
제전률불이.
헌제는 떨어 전율하길 그치지 않았다.
只見階下披甲持戈數百餘人,皆是魏兵。
지견폐하피갑지과수백여인 개시위병.
단지 폐하의 피갑으로 창을 잡은 수백여명이 모두 위나라 병사였다.
帝泣謂群臣曰:「朕願將天下禪於魏王,幸留殘喘 잔천 : ①아주 끊어지지 아니하고, 겨우 붙어 있는 숨 ②오래 가지 못할, 거의 죽게 된 목숨
,以終天年 天年[tiānnián] :1.(사람의 타고난) 자연적인 수명. 천수. 천명. 천년. 2.시대. 세월. 세상. 3.수확. 작황
。」
제읍위군신왈 짐원장천하선어위왕 행류잔천 이종천년.
황제는 울면서 여러 신하에게 말하길 “짐이 원하길 천하를 위나라왕[조비]에 선위하며 다행히 남은 숨[목숨]을 남기니 천수를 마치려고 하네.”
賈詡曰:「魏王必不負陛下。陛下可急降詔,以安衆心。」
가후왈 위왕필불부폐하 폐하가급강조 이안중심.
가후가 말하길 “위나라 왕은 반드시 폐하를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폐하께서 급하게 조서를 내려서 여러 마음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帝只得令陳群 陳群: 장문(長文) 175~235 영천 허창 출신 위(魏)의 모사로 진기(陳紀)의 아들이다. 벼슬은 치서시어사(治書侍御史) 진군대장군(鎭軍大將軍)에 올랐다. 조조, 조비 2대에 걸쳐 행정을 담당해 조정에서 백성까지 도덕질서가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했다. 조비의 9품관인법 제안자이기도하다.
草禪國之詔,令華歆齎捧詔璽,引百官直至魏王宮獻納。
제지득령진군초선국지조 령화흠재봉조새 인백관직지위왕궁헌납.
헌제는 단지 진군을 명령하여 나라를 선양하는 조서의 초안을 쓰게 하며 화흠은 조서와 옥새를 받들고 가서 백관을 인솔하여 직접 위나라왕의 궁전에 가서 바치게 했다.
曹丕大喜。
조비대희.
조비가 크게 기뻐하였다.
開讀詔曰:「朕在位三十二年,遭天下蕩覆 蕩覆:망하여 뒤집힘. 또는 무찔러 뒤집어엎음
,幸賴祖宗之靈,危而復存。然今仰瞻天象,俯察民心,炎精염정: ①하늘에 솟아 스스로 빛을 내며 낮과 밤, 사철을 있게 하는 태양계(太陽系)의 중심(中心)이 되는 별 ②불을 맡아 다스리거나 불을 낸다고 하는 귀신(鬼神)
之數既終,行運在乎曹氏。是以前王既樹神武之蹟 蹟(자취 적; ⾜-총18획; jī)
,今王又光耀明德,以應其期。曆數昭明,信可知矣。夫大道之行,天下爲公;唐堯不私於厥子,而名播於無窮:朕竊慕焉。今其追踵堯典 書經 虞書 堯典
,禪位於丞相魏王。王其毋辭!」
개독조왈 짐재위삼십이년 조천하탕복 행뢰조종지령 위이부존. 연금앙첨천상 부찰민심 염정지수기종 행운재호조씨. 시이전왕기수신무지적 금왕우광요명덕 이응기기. 역수조명 신가지의. 부대도지행 천하위공. 당요불사어궐자 이명파어무궁 짐절모언. 금기추종요전 선위어승상위왕. 왕기모사.
조서를 열어 말하길 “짐은 즉위한지 32년으로 천하는 뒤집히며 다행히 조종의 혼령에 의지하여 위태로움이 다시 존재하였소. 그러나 지금 우러러 하늘의 기상을 보고 아래로 민심을 살피면 염정[태양]의 기수가 이미 끝나고 운행이 조씨에게 있다. 그래서 전왕이 이미 신무왕이 공적을 세우며 지금 왕은 또 밝은 덕을 밝히니 시기에 상응한다. 역수가 밝음을 믿을만 하다. 대도가 운행함은 천하에 공적으로 한다. 당요는 그 아들에게 사적으로 왕을 주지 않고 이름이 무궁함에 전파된다. 짐이 가만히 사모한다. 지금 요전을 추종하여 승상 위왕에게 선위를 한다. 왕은 말을 하지 않겠다!”
曹丕聽畢,便欲受詔。
조비청필 변욕수조.
조비가 듣길 마치고 곧 조서를 받으려고 했다.
司馬懿諫曰:「不可:雖然詔璽已至,殿下宜且上表謙辭,以絕天下之謗。」
사마의간왈 불가 수연조새이지 전하의차상표겸사 이절천하지방.
사마의가 간언하여 말하길 “불가합니다. 비록 조서와 옥새가 이미 이르러도 전하는 의당 또 표를 올려 겸손한 말을 하여서 천하의 비방을 끊어야 합니다.”
丕從之,令王朗作表,自稱德薄,請別求大賢以嗣大 天(하늘 천; ⼤-총4획; tiān)의 원문은 大(큰 대; ⼤-총3획; dà,dài)이다.
位。
비종지 령왕랑작표 자칭덕박 청별구대현이사대위.
조비가 그의 말을 따르니 왕랑에게 표를 쓰게 하여 자칭 덕이 엷어서 따로 큰 현인을 구하여 대위를 잇게 하라고 청하였다.
帝覽表,心甚驚疑,謂群臣曰:「魏王謙遜,如之奈何?」
제람표 심심경의 위군신왈 위왕겸손 여지내하?
헌제가 표를 보고 마음이 더욱 놀랍고 의심하여 여러 신하에게 말했다. “위왕이 겸손하게 사양하니 어찌해야 하오?”
華歆曰:「昔魏武王受王爵之時,三辭而詔不許,然後受之。今陛下可再降詔,魏王自當允從 윤종 :남의 말에 좇아 따름
。」
화흠왈 석위무왕수왕작지시 삼사이조불허 연후수지. 금폐하가재강조 위왕자당윤종.
화흠이 말하길 “예전에 위나라 무왕[조조]이 왕위를 받을 때 3번 말하고 조서를 허락지 않은 연후에 받았습니다. 지금 폐하는 다시 조서를 내려서 위왕이 스스로 윤허하여 따르게 하십시오.”
帝不得已,又令桓階草詔,遣高廟 高廟: 고조 유방의 묘
使張音,持節奉璽至魏王宮。
제부득이 우령환계초조 견고묘사장음 지절봉새지위왕궁.
헌제가 부득이하여 또 환계를 시켜 초서를 쓰게 하며 고묘사인 장음을 보내서 부절을 가지고 옥새를 받들어 위왕궁에 이르게 했다.
曹丕開讀詔曰:「咨爾魏王:上書謙讓。朕竊爲漢道陵遲 능지:처음에는 성하다가 점차 쇠퇴 하여 감
,爲日已久;
조비개독조왈 자이위왕 상서겸양. 짐절위한도릉지 위일이구.
조비가 조서를 열어 읽고 말했다. “위왕은 위로 겸양을 표하였다. 짐이 가만히 한나라 도가 쇠약함이 날로 이미 오래됨을 안다.”
幸賴武王操,德膺符運,奮揚 奮揚:크게 떨침
神武,芟除 芟(풀 벨 삼; ⾋-총8획; shān)除:(풀을 깎듯이) 베어 버림. 무찔러 없앰. 없애버림
兇暴,清定區夏 區夏:천하, 중국 땅
。
행뢰무왕조 덕응부운 분양신무 예제흉포 청정구하.
“다행히 무왕인 조조께 의뢰하여 덕이 응하며 운하며 무력을 떨쳐서 흉악하고 포악함을 베고 중국을 맑게 평정하였다.”
今王丕纘承 찬승:조상이 이루어 놓은 사업을 계승함. 또는 왕위를 이음, 찬복
前緒,至德光昭,聲教被四海,仁風扇八區 팔구: 팔방(八方)의 구역(區域). 곧, 온 천하(天下)
;天之曆數 역수 :①천체(天體)의 운행(運行)과 기후(氣候)의 변화(變化)가 철을 따라서 돌아가는 차례(次例)
,實在爾躬。
금왕비찬승전서 지덕광소 성교피사해 인풍선팔구 천지역수 실재이궁.
“지금 왕인 조비는 앞의 실마리를 이어서 덕이 밝게 빛남에 이르며 명성과 교화가 사해에 미치니 어진 풍속이 팔구[온 천하]를 부추긴다. 하늘의 역수는 실제로 너의 몸에 있다.”
昔虞舜有大功二十,而放勳 放勳: 방(放)은 지(至)의 뜻이고, 훈(勳)은 공(功)의 뜻이니, 요(堯)의 공업(功業)이 이르지 않은 데가 없음을 찬미한 말
禪以天下;大禹有疏導 疏導:막힌 물을 틈
之績,而重華 重華:순(舜)임금을 찬양한 말. 화(華)는 광화(光華)의 뜻이니, 순(舜)이 거듭 광화(光華)한 바가 요(堯)와 같다는 말
禪以帝位。
석우순유대공이십 이방훈선이천하. 대우유소도지적 이중화선이제위.
“예전에 우나라 순임금이 큰 공로가 20이 있어서 요임금[방훈]이 천하를 선양하였다. 대우는 홍수를 소통하고 인도한 공적이 있어서 순임금[중화]은 황제지위를 선양하였다.”
漢承堯運,有傳聖之義。
한승요운 유전성지의.
“한나라는 요임금의 운수를 이어서 성인을 전하는 뜻이 있다.”
加順靈祇 祇(토지의 신, 크다, 편안하다 기{마침 지}; ⽰-총9획; qí,zhǐ)
,紹天明命,使行御丈大夫張音 張音:헌제가 조비에게 선위할 때, 옥새를 받들고 가서 바친 인물. 직책은 고묘사
,持節奉皇帝璽綬。王其受之!」
가순영지 소천명명 사행어사대부장음 지절봉황제새수 왕기수지!
“신령의 편안함을 따라서 천명을 계승하며 어장대부인 장음을 시켜 부절을 지니고 황제의 옥새와 인수를 받들으니 왕은 받으십시오!”
曹丕接詔欣喜,謂賈詡曰:「雖二次有詔,然終恐天下後世,不免篡竊之名也。」
조비접조흔희 위가후왈 수이차유조 연종공천하후세 불면찬절지명야.
조비가 조서를 접하고 기뻐하여 가후에게 말하길 “비록 두 차례 조서가 있으나 마침내 천하의 후세에서 찬역하고 도둑질한 이름을 면치 못할까 두렵다. ”
詡曰:「此事極易。可再命張音齎回璽綬,卻教華歆令漢帝築一臺,名『受禪臺』;擇吉日良辰 양신 :좋은날, 吉日①가신(佳辰) ②가절(佳節)
;集大小公卿,盡到臺下,令天子親奉璽綬,禪天下與王,便可以釋群疑而絕衆議矣。」
후왈 차사극이. 가재명장음재회새수 각교화흠령한제축일대 명수선대. 택길일양신 집대소공경 진도대하 령천하친봉새수 선천하여왕 변가이석군의이절중의의.
가후가 말하길 “이 일은 지극히 쉽습니다. 다시 장음을 시켜 옥새와 인수를 돌려 보내고 화흠을 시켜 한나라 황제가 한 대를 건축하게 하며 ‘수선대’라고 이름하며 길일을 택하게 합니다. 대소의 공경 관료를 모아서 모두 수선대의 아래로 이르게 하며 천자가 친히 옥새와 인수를 받들어서 천하를 대왕께 선양하게 하면 곧 여러 의심을 풀고 여러 논의를 끊을 수 있습니다.”
丕大喜,即令張音齎回璽綬,仍作表謙辭。
비대희 즉령장음재회새수 잉작표겸사.
조비가 크게 기뻐서 장음을 시켜 옥새와 인수를 도로 가져가게 하며 표를 세워 겸양한 말을 했다.
音回奏회주: 임금의 물음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여 대답함
獻帝。
음회주헌제.
장음은 돌아가 헌제에 상주하였다.
帝問群臣曰:「魏王又讓,其意若何?」
제문군신왈 위문우양 기의약하?
헌제가 여러 신하에게 묻길 “위왕이 또 사양하니 뜻을 어찌하오?”
華歆奏曰:「陛下可築一臺,名曰『受禪臺』,聚集公卿庶民,明白禪位;則陛下子子孫孫,必蒙魏恩矣。」
화흠주왈 폐하가축일대 명왈 수선대 취집공경서민 명백선위. 즉폐하자자손손 필몽위은의.
화흠이 상주하길 “폐하께서 한 대를 짓는데 이름을 ‘수선대’라고 하며 여러 공경과 서민을 모아서 선위를 명백하게 밝히십시오. 폐하의 자자손손들은 반드시 위나라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帝從之,乃遣太常院 太常院:의식 담당 부서
官,卜地於繁陽 繁陽: 하남성 신채현 북쪽
,築起三層高臺,擇於十月庚午日寅時禪讓。
제종지 내견태상원관 복지어번양 축기삼층고대 택어시월경오일인시선양.
헌제가 그 말을 따라서 태상원관을 보내서 번양의 복된 땅에 3층의 높은 대를 건축하게 하며 10월 경오일 인시를 선택하여 선양하게 했다.
至期,獻帝請魏王曹丕登臺受禪 수선 :임금의 자리를 물려받음
。
지기 헌제청위왕조비등대수선.
시기에 이르러서 헌제는 위왕 조비가 대에 올라서 선위를 받길 청했다.
臺下集大小官僚四百餘員,御林虎賁禁軍三十餘萬。
대하집대소관료사백여원 어림호분금군삼십여만.
대아래에 대소관료 사백여명이 모이며 어림호분금군 30여만명이 모였다.
帝親捧玉璽奉曹丕。
제친봉옥새봉조비.
헌제는 친히 옥새를 받들어 조비에게 봉헌했다.
丕受之。
비수지.
조비가 받았다.
臺下群臣跪聽冊曰:「咨爾魏王:昔者唐堯禪位於虞舜,舜亦以命禹:天命不於常,惟歸有德。
대하군신궤청책왈 자이위왕
수선대 아래 여러 신하가 꿇어앉아서 책명을 들었다. “위왕이여 예전에 당나라 요임금이 우나라 순임금에게 선위를 하며 순임금 또한 우임금에게 천명을 주었다. 천명은 항상 아니며 덕이 있는 사람에게 돌아간다.”
漢道陵遲,世失其序;降及朕躬,大亂滋昏 자혼 : 더욱 암흑 속으로 빠지다
도덕경 57장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群凶恣逆,宇內顛覆。
한도능지 세실기서. 강급짐궁 대란자혼 군흉자역 우내전복.
“한나라 도가 쇠미하여 세상에 순서를 잃었다. 짐의 몸에 이르러서 큰 혼란이 일어나 더욱 어두어졌다. 여러 흉한 무리가 방자하게 찬역을 하며 중국안이 전복되었다.”
賴武王神武,拯玆難於四方,惟清區夏 區夏: くか 천하. 중국의 전역(全域)
,以保綏我宗廟;豈予一人獲乂 乂(벨, 다스리다 예; ⼃-총2획; yì)
,俾九服實受其賜。
뢰무왕신무 증자난어사방 유청구하 이보수아종묘 기여일인획 비구복실수기사.
“무왕[조조]의 신령한 무력에 의지하여 사방에 난리를 구하고 중국을 맑게 하니 우리 종묘를 보호하였다.”
今王欽承前緒 전서 :선대(先代)로부터 물려받은 사업(事業)
,光於乃德;恢文武之大業,昭爾考之弘烈。
금왕흠승전서 광어내덕. 회문무지대업 소이고지홍렬.
“지금 왕께서는 앞의 선대의 실마리를 잇고 광채나게 덕이 있었다. 문무의 대업을 넓히고 그대 아버지[조조]의 넓고 맹렬함을 밝힌다.”
皇靈降瑞,人神告徵;誕惟亮采,師錫朕命。
황령강서 인신고징 탄유량채 사석짐명.
“황제들의 신령이 내려오니 신이 징조를 고한다. 밝게 광채가 나며 짐의 명을 내린다.”
僉 僉(다, 고르다 첨; ⼈-총13획; qiān)
曰:爾度克協於虞舜,用率我唐典,敬遜爾位。
첨왈 이도극협어우순 용솔아당전 경손이위.
“모두 말하길 네가 생각하기에 우나라의 순임금에 조화협력을 하며 나를 당전[요임금법칙]에 인솔하며 너의 지위를 공경하여 겸손하게 한다.”
於戲 어희 :글에 쓰이어, 감탄(感歎)하거나 탄미할 때 '아' 또는 '어허'의 뜻으로 내는 소리
!天之曆數 역수 :①천체(天體)의 운행(運行)과 기후(氣候)의 변화(變化)가 철을 따라서 돌아가는 차례(次例)
在爾躬,君其祗順大禮,饗萬國以肅承天命!」
어희 천지역수재이궁 군기지순대례 향만국이숙승천명!
“아아! 하늘의 역수가 너의 몸에 있어서 군주는 단지 큰 예에 따르며 만국을 받아 엄숙하게 천명을 받드십시오!”
讀冊已畢,魏王曹丕即受八般大禮,登了帝位。
독책이필 위왕조비즉수팔반대례 등료제위.
책립의 조서를 읽길 아미 마치고 위왕인 조비는 곧 팔반의 대례를 받고 황제지위에 올랐다.
賈詡引大小官僚朝於臺下。
가후인대소관료조어대하.
가후는 대소관료를 인솔하고 수선대의 아래에 모였다.
改延康元年爲黃初元年。
개연강원년위황초원년.
연강 원년을 황초원년[220년]으로 고쳤다.
國號大魏。
국호대위.
국호를 대위라고 했다.
丕即傳旨,大赦天下。
비즉전지 대사천하.
조비가 어지를 전하여 크게 천하에 사면하였다.
諡父曹操爲太祖武皇帝。
시부조조위태조무황제.
조비는 아버지 조조의 시호를 태조 무황제로 하였다.
華歆奏曰:「『天無二日,民無二王』。漢帝既禪天下,理宜退就藩服 번복:옛날 중국 구복(九服) 중의 하나. 주(周)나라 왕성(王城)에서 5천 리 떨어진 곳의 4방(四方) 5백 리의 땅을 말하는데, 중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라는 뜻으로 쓰임
。乞降明旨,安置劉氏於何地?」
화흠주왈 천무이일 민무이주. 한제기선천하 이의퇴취번복. 걸강명지 안치유씨어하지?
화흠이 상주하여 말하길 “‘하늘에 두 태양이 없고 백성에는 두 왕이 없습니다. ’한나라 헌제가 이미 천하에 선위하며 이치는 번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명한 어지를 내려서 유씨를 어느 땅에 안치하실 것입니까?”
言訖,扶獻帝跪於臺下聽旨。
언흘 부헌제궤어대하청지.
말을 마치고 헌제를 대 아래로 꿇어앉아서 어지를 듣게 했다.
丕降旨封帝爲山陽公,即日便行。
비강지봉제위산양공 즉일변행.
조비는 어지를 내려서 헌제를 산양공으로 삼아 즉시 곧 가게 했다.
華歆按劍指帝,厲聲而言曰:「立一帝,廢一帝,古之常道!今上仁慈,不忍加害,封汝爲山陽公。今日便行,非宣召 宣召[xuānzhāo] :(임금이) 선소하다. 신하를 불러서 만나다.
不許入朝!」
화흠안검지제 여성이언왈 입일제 폐일제 고지상도! 금상인자 불인가해 봉여위산양공. 금일변행 비선소불허입조!
화흠은 검을 잡고 헌제에게 사나운 소리로 말했다. “한 황제를 세우고 한명의 황제를 폐위함이 고대의 보통 도이다! 지금 왕이 인자하여 차마 해를 가하지 않고 너를 산양공으로 봉했다. 금일에 곧 가며 허락 없이 조정에 들어가지 말라!”
獻帝含淚拜謝,上馬而去。
헌제함루배사 상마이거.
한나라 헌제는 눈물을 머금으며 절하고 감사하며 말에 올라서 갔다.
臺下軍民人等見之,傷感不已。
대하군민인등견지 상감불이.
수선대 아래의 군인과 백성등이 보고 상심한 감상이 그치지 않았다.
丕謂群臣曰:「舜、禹之事,朕知之矣!」
비위군신왈 순 우지사 짐지지의!
조비가 여러 신하에게 말하길 “순임금, 우임금의 일은 짐이 알고 있다!”
群臣皆呼萬歲。
군신개호만세.
여러 신하가 모두 만세를 불렀다.
後人觀此受禪臺,有詩歎曰:
후인관차수선대 유시탄왈
후대 사람이 이 수선대를 보고 시로 한탄하여 말했다.
兩漢經營事頗難,一朝失卻舊江山。
양한경영사피난 일조실각구강산.
두 한나라[前漢, 後漢]는 경영하는 일이 자못 어려워 하루 아침에 예전 강산을 잃다.
黃初 文帝는 헌제에게 강요하여 제위를 선양받아, 연호를 황초(黃初)라 함.
欲學唐虞 도당씨(陶唐氏) 요(堯)와 유우씨(有虞氏) 순(舜)
事,司馬將來作樣看。
황초욕학당우사 사마장래작양간.
황초[조비]가 당우[堯舜]의 일을 배워 사마씨가 장래 같은 모습대로 함을 보라.
百官請曹丕答謝天地。
백관청조비답사천지.
백관은 조비가 천지에 대답을 하길 청했다.
丕方下拜,忽然臺前捲起一陣怪風,飛砂走石,急如驟雨,對面不見;
비방하배 홀연대전권기일진괴풍 비사주석 급여취우 대면불견.
조비가 바로 내려와 절하는데 갑자기 대 앞의 한 바탕 괴이한 바람이 불어서 모래가 날리고 돌이 달려와서 급하게 비가 내려서 얼굴을 대면하여 보지 못하였다.
臺上火燭,盡皆吹滅。
대상화촉 진개취멸.
대위에 불이 모두 다 꺼졌다.
丕驚倒於臺上,百官急救下臺,半晌方醒。
비경도어대상 백관급구하대 반향방성.
조비가 놀라 대위에서 넘어지니 백관이 급하게 구하러 대에 내려가니 한참만에 곧 깨어났다.
侍臣扶入宮中,數日不能設朝。
시신부입궁중 수일불능설조.
모시는 신하가 부축하고 궁궐에 들어가고 조비는 수일동안 조회를 열지 못했다.
後病稍可,方出殿受群臣朝賀 조하 :조정(朝廷)에 나아가 왕께 하례(賀禮)함
。
후병초가 방출전수군신조하.
뒤에 병이 조금 나아서 바로 대전을 나와서 여러 신하의 조회에서 칭하를 받았다.
封華歆爲司徒,王朗爲司空。
봉화흠위사도 왕랑위사공.
화흠을 사도로 봉하며 왕랑을 사공으로 삼았다.
大小官僚,一一陞賞。
대소관료 일일승상.
대소의 관료는 일일이 승진하고 상을 받았다.
丕疾未痊,疑許昌宮室多妖,乃自許昌幸洛陽,大建宮室。
비질미전 의허창궁실다요 내자허창행낙양 대건궁실.
조비의 질병이 완전히 낫지 않아서 허창궁에 요기가 많다고 의심하여 스스로 허창에서 낙양에 행차하여 크게 궁실을 지었다.
早有人到成都,報說曹丕自立爲大魏皇帝,於洛陽蓋造宮殿;
조유인도성도 보설조비자립위대위황제 어낙양개조궁전.
일찍 사람이 성도에 도달하여 조비에게 스스로 대위황제에 올라서 낙양에 궁전을 지었다고 보고하였다.
且傳言漢帝已遇害。
차전언한제이우해.
또 한나라의 헌제가 이미 해를 입었다고 전언하였다.
漢中王聞知,痛哭終日,下令百官挂孝,遙望 요망:멀리 바라보거나 멀리서 바라봄.
設祭,上尊諡曰「孝愍皇帝」。
한중왕문지 통곡종일 하령백관괘효 요망설제 상존시왈 효민황제.
한중왕[유비]이 들어 알고 종일 통곡하며 백관을 명령하여 상복을 입게 하며 멀리 바라보고 위로 시호를 ‘효민황제’로 하였다.
玄德因此憂慮,致染成疾,不能理事,政務皆託與孔明。
현덕인차우려 치염성질 불능이사 정무개탁여공명.
유현덕이 이로 기인하여 우려하여 감염되어 질병이 되니 일을 다스리지 못하고 정무를 모두 제갈공명에 의탁하였다.
孔明與太傅許靖、光祿大夫譙周商議,言天下不可一日無君,欲尊漢中王爲帝。
공명여태부허정 광록대부초주상의 언천하불가일일무군 욕존한중왕위제.
제갈공명과 태부인 허정과 광록대부인 초주가 상의하길 천하는 하루라도 군주가 없으면 안되니 한중왕을 존중하여 황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譙周曰:「近有祥風慶雲之瑞;成都西北角有黃氣數十丈,冲霄而起;帝星見於畢、胃、昴之分,煌煌 煌(빛날 황; ⽕-총13획; huáng)황 : 황황(晃晃). 번쩍번쩍 밝게 빛나는 모양. 휘황하게 빛나는 모양
如月:此正應漢中王當即帝位,以繼漢統。更復何疑?」
초주왈 근유상풍경운지서. 성도서북각유황기수십장 충소이기 제성현어필위 묘지분 황황여월 차정응한중왕당즉제위 이계한통. 갱부하의?
초주가 말하길 “근래에 상서로운 바람과 경사스러운 구름의 단서가 있습니다. 성도 서북쪽에 황색 기가 수십장이며 하늘에 상충하여 일어납니다. 황제별이 필, 위, 묘의 분야에서 보이며 달처럼 밝습니다. 이는 바로 한중왕[유비]께서 황제에 즉위함에 상응하며 한나라 정통을 계승함입니다. 다시 무엇을 의심하십니까?
於是孔明與許靖,引大小官僚上表,請漢中王即皇帝位。
어시공명여허정 인대소관료상표 청한중왕즉황제위.
이에 제갈공명은 허정과 함께 대소관료를 인솔하고 표를 올려서 한중왕이 황제지위에 즉위하길 청했다.
漢中王覽表,大驚曰:「卿等欲陷孤爲不忠不義之人耶?」
한중왕람표 대경왈 경등욕함고위불충불의지인야?
한중왕이 표를 보고 크게 놀라서 말하길 “경들은 나를 불충하고 의롭지 않은 사람으로 빠뜨리려고 하는가?”
孔明奏曰:「非也:曹丕篡漢自立,主上乃漢室苗裔 묘예 :여러 대를 걸친 먼 후대(後代)의 자손(子孫)
,理合繼統以延漢祀。」
공명주왈 비야 조비찬한자립 주상내한실묘예 이합계통이연한사.
제갈공명이 상주하여 말하길 “아닙니다. 조비는 한나라를 찬탈하고 스스로 황제지위에 오르나 주상[유비]은 한나라 황실의 후손이니 이치가 한나라 사직을 이어 통솔함이 합당합니다.”
漢中王勃然變色曰:「孤豈效逆賊所爲!」
한중왕발연변색왈 고기효역적소위?
한중왕이 발끈하여 안색이 변하면서 말하길 “나는 어찌 역적[조비]을 본받아 한다는 말이오?”
拂袖 拂袖[fúxiù] (불쾌하거나 화가 나서) 옷소매를 뿌리치다.
而起,入於後宮。
불수이기 입어후궁.
유비는 소매를 떨치고 일어나 후궁에 들어갔다.
衆官皆散。
중관개산.
여러 관리가 모두 흩어졌다.
三日後,孔明又引衆官入朝,請漢中王出。
삼일후 공명우인중관입조 청한중왕출.
3일뒤에 제갈공명이 또 여러 관리를 인솔하고 조정에 들어가서 한중왕이 나오길 청하였다.
衆皆拜伏於前。
중개배복어전.
여럿은 모두 앞에 절하며 엎드렸다.
許靖奏曰:「今漢天子已被曹丕所弒,王上不即帝位,興師討逆,不得爲忠義也。今天下無不欲王上爲君,孝愍皇帝雪恨。若不從臣等所議,是失民望 민망 :백성(百姓)의 바람이나 믿음
矣。」
허정주왈 금한천자이피조비소시 왕상부즉제위 흥사토역 부득위충의야 금천하무불욕왕상군 효민황제설한. 약부종신등소의 시실민망의.
허정이 상주하여 말하길 “지금 한나라 천자가 이미 조비에게 시해되어 왕은 위로 황제지위에 오르지 않고 군사를 일으켜 토벌하면 충성과 의리가 되지 못합니다. 지금 천하는 왕을 군주로 여기지 않음이 없고 효민황제[헌제]의 한을 풀어주십시오. 만약 신들의 논의를 따르지 않으시면 백성의 바람을 잃게 됩니다.”
漢中王曰:「孤雖是景帝之孫,並未有德澤以布於民,今一旦自立爲帝,與篡竊何異?」
한중왕왈 고수시경제지손 병미유덕택이포어민 금일단자립위제 여찬절하이?
한중왕이 말하길 “나는 비록 경제의 후손이나 백성에 덕택을 베풀음이 없고 지금 하루 아침에 스스로 황제에 오르면 찬역과 도둑질이나 뭐가 다르오?”
孔明苦勸數次,漢中王堅執不從。
공명고권수차 한중왕견집부종.
제갈공명이 수차례 고언으로 권하니 한중왕은 고집하며 따르지 않았다.
孔明乃設一計,謂衆官曰:「如此如此。」
공명내설일계 위중관왈 여차여차.
제갈공명이 한 계책을 세워서 여러 관리에게 말하길 “이와 같이 하십시오.”
於是孔明託病不出。
어시공명탁병불출.
이에 제갈공명은 질병을 핑계를 삼아 나오지 않았다.
漢中王聞孔明病篤,親到府中,直入臥榻邊問曰:「軍師所感何疾?」
한중왕문공명병독 친도부중 직입와탑변문왈 군사소감하질?
한중왕이 제갈공명이 병으로 위독하다는 소문을 듣고 친히 집에 이르러서 직접 침상옆에 들어가 물었다. “군사께서는 어떤 질병에 걸렸소?”
孔明答曰:「憂心如焚,命不久矣。」
공명답왈 우심여분 명불구의.
제갈공명이 대답하길 “불타는 듯이 마음이 근심하니 생명이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漢中王曰:「軍師所憂何事?」
한중왕왈 군사소우하사?
한중왕이 말하길 “군사는 어떤 일을 근심하시오?”
連問數次,孔明只推病重,瞑目不答。
연문수차 공명지추병중 명목부답.
연달아 수차례를 물으니 제갈공명이 단지 병이 위중하다고 미루고 눈을 감고 대답하지 않았다.
漢中王再三請問。
한중왕재삼청문.
한중왕 유비가 두세번 청해 물었다.
孔明喟然歎曰:「臣自出茅廬,得遇大王,相隨至今,言聽計從;今幸大王有兩川之地,不負臣夙昔 夙昔[sùxī] :평소. 평상시. 평소부터. 처음부터. 이전부터. 진작부터. 종래. 여태. 줄곧. 원래
之言。目今曹丕篡位,漢祀將斬,文武官僚,咸欲奉大王爲帝,滅魏興劉,共圖功名;不想大王堅執 견집:1. 굳게 지님. 2.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버팀
不肯,衆官皆有怨心,不久必盡散矣。若文武皆散,吳、魏來攻,兩川難保,臣安得不憂乎?」
공명위연탄왈 신자출모려 득우대왕 상수지금 언청계종. 금행대왕유양천지지 불부신숙석지언. 목금조비찬위 한사장참 문무관료 함욕봉대왕위제 멸위흥류 공도공명. 불상대왕견집불긍 중관개유원심 불구필진산의. 약문무개산 오 위래공 양천난보 신안득불우호?
제갈공명이 탄식하며 말했다. “신이 띠집[초려]을 나온 이래로 대왕을 만나서 서로 지금까지 따르며 계책을 따라주셨습니다. 지금 대황은 양천의 땅을 가지고 신하이 예전 말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조비가 황위를 찬역하고 한나라 사직이 이미 베어지고 문무관료는 모두 대왕을 황제로 봉하며 위나라를 없애고 유씨를 흥기하며 함께 공명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생각지 않게 대왕께서 고집하시어 긍정하지 않으니 여러 관리가 모두 원망의 마음이 있으니 오래지 않아서 반드시 모두 흩어질 것입니다. 만약 문무관리가 모두 흩어지면 오나라 위나라가 협공하면 양천을 지키기 어려우니 신이 어찌 근심하지 않겠습니까?”
漢中王曰:「吾非推阻,恐天下人議論耳。」
한중왕왈 오비추조 공천하인의론이.
한중왕이 말하길 “내가 미루고 막은 것이 아니라 천하 사람이 논의할까 두려울뿐이오.”
孔明曰:「聖人云:『名不正,則言不順 子曰野哉 由也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名不正 則言不順 言不順 則事不成 事不成
자왈야재 유야 군자어기소불지 개궐여야 명불정 즉언불순 언불순 즉사불성 사불성
공자 말씀하시기를, “비속하도다! 유여 군자는 그 알지 못하는 바에는 대개 모자라는 것같이 하는 것이다. 이름을 바르기 아니하면 말이 순하지 않고 말이 순하지 아니하면 일을 이룸이 없고 일을 이루지 못하면.
。』今大王名正言順,有何可議?豈不聞『天與弗取,反受其咎 天與不取反受其咎:한신은 유방(劉邦)에게 대장군으로 등용된 뒤 많은 공을 세웠다. 한신이 제(齊)나라를 공격하자 항우(項羽)가 대군을 파견하여 막으려 하였으나 참패하고 말았다. 이에 항우는 무섭(武涉)을 한신에게 보내 유방으로부터 독립하여 셋이서 천하를 삼분하자는 뜻을 전하였다. 한신은 자신을 등용한 유방을 배반할 수 없다 하며 거절하였다. 무섭이 돌아간 뒤에 제나라 출신의 책사(策士)인 괴통이 한신을 설득하였다.
괴통은 한나라와 초나라의 운명이 한신에게 달려 있다고 하였다. 곧 한신이 한나라와 한편이 되면 한나라가 승리하고, 초나라와 한편이 되면 초나라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한신이 독립하여 천하를 삼분하는 형세를 이루면 어느 쪽도 감히 먼저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전쟁의 와중에서 고통을 겪는 백성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며, 결국 천하의 군왕들이 한신의 제나라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괴통은 마지막에 "하늘이 준 것을 취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허물을 받게 될 것이며, 때가 이르렀는데도 행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게 될 것입니다(天與弗取, 反受其咎, 時至不行, 反受其殃)"라는 말로 한신의 결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한신은 끝내 유방을 배신할 수 없다고 하며 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나중에 한신은 유방의 견제를 받게 되었고, 결국 유방의 황후인 여후(呂后)와 소하(蕭何)의 계략에 속아 죽음을 당하면서 괴통의 말을 듣지 않은 일을 후회하였다. 이 고사는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천여불수, 반수기구'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포착하지 못하면 나중에 그로 인하여 도리어 화를 입게 될 수도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
공명왈 성인운 명부정 즉언불순. 금대왕명정언순 유하가의? 기불문 천여불취 반수기구?
제갈공명이 말하길 “성인께서 말씀하시길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 대왕께서 명분이 바르고 말이 순조로운데 어찌 논의하겠습니까? 어찌 하늘이 주는데 취하지 않으면 반대로 재앙을 받게 된다는 말을 듣지 않으셨습니까?”
漢中王曰:「待軍師病可,行之未遲。」
한중왕왈 대군사병가 행지미지.
한중왕이 말하길 “군사의 병이 나음을 기다려서 시행하여도 늦지 않소.”
孔明聽罷,從榻上躍然 약연:생기있게 뛰어노는 모양 생생하게 눈앞에 나타나는 모양
而起,將屏風一擊,外面文武衆官皆入,拜伏於地曰:「主 王(임금 왕; ⽟-총4획; wáng,wàng)의 원문은 主(주인 주; ⼂-총5획; zhǔ)이다.
上既允,便請擇日以行大禮。」
공명청파 종탑상약연이기 장병풍일격 외면문무중관개입 배복어지왈 왕상기윤 변청택일이행대례.
제갈공명이 듣길 마치고 침상위에서 뛰는 듯이 일어나서 병풍을 한번 치니 외면에 문무의 여러 관리가 모두 들어와서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왕께서 이미 윤허하시니 곧 택일을 하여서 대례를 시행하길 청합니다.”
漢中王視之:
한중왕시지.
한중왕이 그들을 보았다.
乃是太傅許靖、安漢將軍糜竺、青衣侯向擧 尙擧: 촉의 문관. 유비 밑에서 태상경을 지냈다. 병풍 18인중 하나
、陽泉侯劉豹、別駕趙祚、治中楊洪、議曹杜瓊、從事張爽、太常卿賴忠 恭(공손할 공; ⼼-총10획; gōng)의 원문은 忠(충성 충; ⼼-총8획; zhōng)이다.
、光祿卿黃權、祭酒何宗、學士尹默、司業譙周、大司馬殷純、偏將軍張裔、少府王謀、昭文博士伊籍、從事郞秦宓 宓(성, 편안하다 복; ⼧-총8획; mì)
等衆也。
내시태부허정, 안한장군미축, 청의후향거, 양천후유표, 별가조작, 치중양홍, 의조두경, 종사 장상, 태상경뇌충, 광록경황권, 제주하종, 학사윤묵, 사업초주, 대사마은순, 편장군장예, 소부 왕모, 소문박사이적, 종사랑주복등중인.
이들은 태부 허정, 안한장군 미축, 청의후 향거, 양천후 유표, 별가 조작, 치중 양홍, 의조 두경, 종사 장상, 태상경 뇌충, 광록경 황권, 좨주 하종, 학사 윤묵, 사업 초주, 대사마 은순, 편장군 장예, 소부 왕모, 소문박사 이적, 종사랑 주복등 여럿이었다.
漢中王驚曰:「陷孤於不義,皆卿等也。」
한중왕경왈 함고어불의 개경등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