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중림의 봉신연의 5회 6회 7회 8회 2 한문 및 한글번역
《봉신방》(封神榜) 또는 《봉신전》(封神傳)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봉신연의》(封神演義)는 중국의 고전 소설이다. 그러나 중국 4대기서에는 들지 못하며 문학적으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저자는 육서성(陸西星)이라는 설도 있고 허중림(許仲琳)이라는 설도 있어 분분하나 명(明)나라 때의 작품임은 확실하다. 중국 고대에 은(殷)나라에서 주(周)나라로 바뀌는 왕조 교체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전부터 내려오던 무왕벌주평화(武王伐紂平話)가 그 원전이다.
작품 전면에 삼교합일(三敎合一 : 유교, 불교, 도교를 하나로 합침) 사상이 나타나 있으며, 특히 도교 사상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전기적(傳奇的) 요소도 강하게 띠고 있다. 은나라 30대 군주 주왕은 초기에는 훌륭한 정치를 했으나 기주후 소호의 딸 달기를 후궁으로 맞아들이면서 타락하고 폭군 정치를 한다. 황후(皇后) 강씨(姜氏)는 달기의 모함으로 죽임을 당하고 이어 아내와 동생을 달기 때문에 잃은 무성왕(武成王) 황비호(黃飛虎)가 은나라와 결별하고 당시 서백후(西伯侯) 희창(姬昌)(그 역시 달기 때문에 맏아들을 잃었음)이 다스리던 서기(西岐)로 귀순한다. 그 사이에 강자아 (태공망)가 곤륜산 선인계의 지시대로 왕조를 교체하는 역성혁명과 요괴 선인들을 봉신대에 가두는 봉신계획을 수행할 동지들을 모은다.
예시문
詩曰:白雲飛過南山,碧落 碧落 [biluo]:하늘, 천공
蕭疏 萧疏 [xiāoshū]:드문드문하다, 성기다, 적막하다
春色間;
시왈 백운비과남산 벽락소소춘색간.
시는 다음과 같다. “백색 구름이 남산을 지나가며 하늘의 드문 곳에 봄색이 있다.
樓閣金輝來紫霧,交梨 交梨:보통 신선이 먹는 배라고 하는데 조선 중기의 시인 이응희는 옥담시집(玉譚詩集)에서 “깨물어 먹으면 눈을 입에 머금은 듯하고 삼키면 서리를 먹는 것 같다”
玉液 玉液 [yuye]:옥천, 옥같이 맑은 샘, 단약
駐朱顏 朱颜 [zhūyan]:소년 소녀
。
누각금휘래자무 교리옥액주주안.
누각의 금색 휘황은 교리란 배와 자주색 안개에 오며 홍안이 머물게 되었다.
花迎白鶴歌仙曲,拂柳青鸞舞翠鬟 翠鬟 [cuihuan]:윤이 나는 쪽 찐 머리, 미인
;
화영백학가선곡 불류청란무취환.
꽃은 백색 학을 맞이하여 신선곡을 노래하며 버드나무와 청색 난새는 비취 윤기나는 쪽진 머리를 춤춘다.
此是仙凡多隔世 隔世 [geshi]:한 세대를 넘기다, 격세
,妖氛一派透天關。
차시선범다격세 요분일파투천관.
이는 신선과 범인이 세상을 격해 두고 있으니 요사한 기운이 한번 천관을 투과한다.
且言紂王貪戀妲己,終日荒淫,不理朝政。
차언주왕탐련달기 종일황음 불리조정.
각설하고 주왕은 달기를 탐하여 종일토록 황음무도하여 조정 정사를 다스리지 않았다.
話說終南山有一煉氣士,名曰雲中子,乃是千年得道之仙。
화설종남산유일련기사 명왈운중자 내시천년득도지선.
각설하고 종남산에 한 수련하는 기사가 있는데 운중자라고 이름하니 천년에 도를 얻은 신선이다.
那日閑居無事,手攜水火花籃,意欲往虎兒崖前采藥。
나일한거무사 수휴수화화람 의욕왕호아애전채약.
이 날에 한가롭고 일이 없어서 손으로 꽃바구니를 들고 뜻은 호아언덕에 가서 약을 캐려고 했다.
方駕雲興霧,忽見東南上一道妖氣,直沖透雲霄。
방가운흥무 홀견동남상일도요기 직충투운소.
바로 구름을 타고 안개를 일으켜서 갑자기 동남쪽에 한 줄기 요기가 보이니 직접 구름과 하늘을 투과했다.
雲中子撥雲看時,點首嗟歎:“此畜 是shi의 원문은 畜(쌓을 축; ⽥-총10획; chu,xu)이다.
不過是千年狐狸,今假托人形,潛匿朝歌皇宮之內,若不早除,必爲大患。我出家人慈悲爲本,方便爲門。”
운중자발운간시 점수차탄 차축불과시천년호리 금가탁인형 잠닉조가황궁지내 약부조제 필위대환 아출가인자비위본 방편위문
운중자가 구름을 해치고 볼 때 머리를 숙이고 한탄했다. “이는 천년묵은 여우가 사람 형체를 가장함에 불과하니 몰래 조가의 황궁안에 들어가서 만약 일찍 제거하지 않으면 반드시 큰 근심이 된다. 나는 출가자로 자비를 근본으로 하며 방편을 문으로 삼는다.”
忙喚金霞童子:“你與我將老枯松枝取一段來,待我削一木劍,去除妖邪。”
망환금하동자 니여아장노고송지취일단래 대아삭일목검 거제요사.
운중자는 바삐 금하동자를 불러 말했다. “너와 내가 장차 오래된 소나무 가지 한 다발을 가져와서 내가 깍아 한목검을 만들어 요사스러운 것을 제거하길 기다려라.”
童兒問曰:“何不即用寶劍,斬斷妖邪,永絕禍根?”
동아문왈 하부즉용보검 참단요사 영절화근?
아동이 물었다. “어찌 보검을 곧 사용하여 요사스러운 것을 베어 영원히 화의 뿌리를 끊지 않습니까?”
雲中子笑曰:“千年狐狸,豈足當我寶劍,只此足矣。”
운중자소왈 천리호리 기족당아보검 지차족의.
운중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천년묵은 여우가 어찌 족히 내 보검을 감당하리오? 단지 이것으로 족하다.”
童兒取松枝,與雲中子,削成木劍吩咐童兒:“好生 好生 [hǎoshēng] :매우, 대단히, 잘
看守洞門,我去就來。”
동아취송지 여운중자 삭성목검분부동아 호생간수동문 아거취래.
동자는 소나무 가지를 취하여 운중자에게 주고 깍아 목검을 만들고 동자에게 분부했다. “잘 동굴문을 간수하며 내가 갔다 오겠다.”
雲中子離了終南山,腳踏祥雲,望朝歌而來。
운중자리료종남산 각답상운 망조가이래
운중자가 종남산을 떠나서 발로 상서로운 구름을 밟고 조가를 바라보고 갔다.
怎見得?有詩爲證:
즘견득 유시위증
어떻게 볼 수 있는가? 시로써 증명한다.
詩曰 “不用乘騎與駕舟,五湖四海任遨遊 遨(놀 오; ⾡-총15획; ao)游 [aoyou] :노닐다, 유력하다, 유람하다
;大千世界須臾至,石爛松枯當一秋。”
시왈 불용승기여가주 오호사해임오유 대천세계수유지 석란송고당일추.
시는 다음과 같다. 기마를 타고 배를 타지 않고 5호와 4해를 노닌다. 대천세계가 순식간에 이르니 돌 마른 소나무가 가을이네.
且不言雲中子往朝歌來除妖邪。
차불언운중자왕조가래제요사.
다시 운중자가 조가로 가서 요사스런 자를 제거하러 왔다고 말하지 않겠다.
只說紂王日迷酒色,旬月 旬月 :열흘이나 달포쯤. 열 달
不朝,百姓皇皇 皇皇 :[huanghuang] 1.(기세가) 장대하다. 성대하다.
=遑遑 :[huanghuang]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다급하다. 촉박하다. 황급하다. 황망하다. 총망하다.
,滿朝文武,議論紛紛.
지설주왕일미주색 순월부조 백성황황 만조문무 의론분분.
단지 주왕이 날로 술과 여색에 미혹당해 조회하지 않고 백성들이 당황하며 온 조정의 문무대신들의 논의가 분분하였다.
內有上大夫梅柏,與首相商容,亞相比幹言曰:“天子荒淫,沉湎 沉湎 [chenmiǎn] :빠지다, 탐닉하다, 빠져들다
酒色,不理朝政,本積如山,此大亂之兆也!公等身爲大臣,進退自有當盡的大義。況君有諍臣,父有諍子 諍(간할 쟁; ⾔-총15획; zheng)子:부모의 잘못을 바로잡도록 호소하여 말하는 아들
,士有諍友。下官與二位丞相,俱有責焉。今日不免鳴鼓擊鍾,齊集文武,請駕臨軒 临轩 [linxuān] :천자가 보좌에 앉지 않고 평대에 임하다, 천자가 전시에 친림하다
,各陳其事,以力諍之,庶不失君臣大義。”
내유상대부매백 여수상상용 아상비간언왈 천자황음 침면주색 불리조정 본적여산 차대란지조야. 공등신위대신 진퇴자유당진적대의 황군유쟁신 부유쟁자 사유쟁우 하관여이위승상 구유책언 금일불면명고격종 제집문무 청가임헌 각진기사 이력쟁지 서불실군신대의.
안에 상대부 매백이 수상인 상용과 아상인 비간과 함께 말했다. “천자께서 황음무도하여 주색에 빠져 있고 조정을 다스리지 않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이니 이는 큰 혼란의 징조입니다! 공등은 대신이 되어 진퇴가 스스로 마땅히 대의를 다하여야 합니다. 하물며 군주에는 논쟁하는 신하가 있고 아비에게는 간하는 아들이 있고 선비에게는 간쟁하는 벗이 있습니다. 저와 두 분 승상께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금일에 북을 울리고 종을 쳐서 문무대신을 일제히 모아서 어가를 임하게 하여 각자 일을 진술하여 힘주어 간쟁하면 거의 군신의 큰 뜻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商容曰:“大夫之言有理。”
상용왈 대부지언유리.
상용이 말했다. “대부의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
傳執殿官鳴鍾鼓,請王登殿。
전집전관명종고 청왕등전.
집전관에게 전해서 종과 북을 울려서 왕이 대전에 오르길 청했다.
紂王正在摘星樓宴樂,聽見大殿上鍾鼓齊鳴,左右奏請:“聖駕升殿。”
주왕정재적성루연락 청견대전상종고제명 좌우주청 성가승전.
주왕이 바로 적성루에서 연회를 즐기는데 대전에서 종과 북소리가 일제히 울림을 듣고 좌우에서 주청했다. “어가를 대전에 오르십시오.”
紂王不得已,吩咐妲己曰:“美人暫且安頓 安頓 : (사물(事物)을)잘 정돈(整頓)함
,朕出殿就回。”
주왕부득이 분부달기왈 미인잠차안돈 짐출전취회.
주왕이 부득이하여 달기에게 분부하였다. “미인은 잠시 잘 정돈하며 짐이 대전을 나와 돌아올 것이오.”
妲己俯伏送駕。
달기부복송가.
달기는 엎드려 어가를 전송했다.
紂王秉圭坐輦,臨殿登座。
주왕병규좌련 임전등좌.
주왕은 홀을 잡고 가마에 앉아서 대전에 가서 자리에 올랐다.
文武百官朝賀畢,天子見二丞相抱本上殿 上殿 [shangdian] :궁전에 오르다
,又見八大夫抱本上殿,與鎮國武成王黃飛虎抱本上殿。
문무백관조하필 천자견이승상포본상전 우견팔대부포본상전 여진국무성왕황비호포본상전.
문무백관들이 하례를 끝내고 천자는 두 승상이 본을 안고 대전에 오름을 보고 또 8명 대부가 본을 안고 또 진국무성왕 황비호가 본을 안고 대전에 오름을 보았다.
紂王連日酒色昏迷,情思 情思 [qingsī] :심사, 감정, 정
厭倦 厌倦 [yanjuan] :싫증나다, 물리다, 진저리가 나다
,又見本多,一時如何看得盡,又有退朝之意。
주왕연일주색혼미 정사염권 우견본다 일시여하간득진 우유퇴조지의.
주왕이 연일 주색으로 혼미하고 싫증나서 또 본이 많음을 보고 일시에 어떻게 다 보는가 하여 또 조회에서 물러갈 뜻이 있었다.
只見二丞相進殿伏奏曰:“天下諸侯本章 本章 [běnzhāng] :题本(명청 시대, 공용의 상주문)
候旨,陛下何事,旬月不臨大殿?日坐深宮。全不把朝綱整理,此必有在王左右,迷惑聖聽者;乞陛下當以國事爲重,無得仍前 仍前 [rengqian] :전과 같이, 이전대로
高坐深宮,廢弛 废弛 [feichi] :풀어지다, 문란해지다, 해이해지다
國事,大拂臣民之望。臣聞天位維艱,況今天心未順,水旱不均,降災下民,未有不因政治得失所致。願陛下留心邦本,痛改前轍,去讒遠色,勤政恤民;則天心效頓,國富民豐,天下安康,四海受無窮之福矣!願陛下留意焉!”
지견이승상진전복주왈 천하제후본장후지 폐하하사 순월불임대전 일좌심궁 전불파조강정리 차필유재왕좌우 미혹성청자 걸폐하당이국사위중 무득잉전고좌심궁 폐이국사 대불신민지망 신문천위유간 거참원색 근정휼민 즉천심효돈 국부민풍 천하안강 사해수무궁지복의 원폐하유의언.
주왕은 단지 두 승상이 대전에 올라 엎드려 상주함을 보았다.“천하의 제후가 본장(상소)으로 어지를 기다리며 폐하께서 어떤일로 10달동안 대전에 임하지 않으셨습니까? 날마다 깊은 궁궐에 앉아서 전부 조정의 기강의 정리를 하지 않으니 이는 반드시 왕의 좌우에서 성총을 미혹시키는 자가 있음입니다. 폐하께서 당연히 국사를 중시하며 전처럼 깊은 궁궐에 앉아서 국사를 폐기하여 신하와 백성의 바름을 떨처버리지 마십시오. 신은 천자지위가 어렵다 들었고 하물며 지금 천심이 아직 순종하지 않고 수재와 가뭄이 고르지 않아서 재앙을 백성에게 내리니 정치로 잃어버릴수 없습니다. 원컨대 폐하께서 나라의 근본을 유념하시어 앞의 과오를 통렬히 고치며 참언을 제거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부지런히 정치하여 백성을 긍휼하게 여기시면 천심이 따르게 되며 나라의 부유하며 백성은 풍성하며 천하가 편안해지고 사해는 무궁한 복을 받게 됩니다. 원컨대 폐하께서 다행히 유념해주십시오.”
紂王曰:“朕聞四海安康,萬民樂業,止有北海逆命,邑令太師聞仲劁除奸黨;此不過疥癬之疾,何足掛慮 挂虑 [gualǜ] :걱정하다, 근심하다, 염려하다
?二位丞相之言甚善,朕豈不知?但朝廷百事,俱有首相與朕代勞,自是可行,何嘗有壅滯之患?朕縱臨軒,亦不過垂拱 垂拱 [chuigǒng] :옷소매를 늘어뜨리고 팔짱을 끼다, 하지 아니하고 되어 가는 대로 내버려두다
而已,又何必嘵嘵 嘵(두려워할 효; ⼝-총15획; xiāo)嘵 : 두려워하는 모양
於口舌哉?”
주왕왈 짐문사해안강 만민락업 지유북해역명 읍령태사문중초제간당 차불과개선지질 하족괘려? 이위승상지언심선 짐기부지? 단조정백사 구유수상여짐대로 자시가행 하상유옹체지환 짐종임헌 역불과수공이이 우하필효효어구설재?
주왕이 말하길 “짐은 사해가 편안하고 만백성이 생업을 즐기며 단지 북해제후가 어명을 거역하여 읍령 태수 문옹이 간사한 악당을 제거하였다고 들었다. 이는 옴과 같은 가벼운 질병에 불과한데 어찌 족히 개의하겠는가? 두분의 승상께서 말이 매우 좋으니 짐이 어찌 모르겠는가? 단지 조정의 모든일을 모두 수상과 짐이 노고를 대신하여 이로부터 시행하면 어찌 일찍이 막히고 정체할 이치가 있겠는가? 짐은 대궐에 임하여 또한 소매를 늘어뜨리고 아무것도 안함에 불과할 뿐인데 또 하필 구설수에 두려워하겠는가?
君臣正言國事,午門官啓奏:“終南山有一氣士雲中子見駕,有機密事情,未敢擅自朝見,候旨定奪 定奪:임금이 어떠한 사안에 대해 재결(裁決)함
。”
군신들이 바로 국사를 말하는데 오문의 관리가 상주하였다. “종남산에 한 기사인 운중자가 어가를 뵈려고 하는데 기밀의 사정이 있어서 감히 마음대로 조정에 나타나지 않고 어지를 기다린뒤에 재결한다고 합니다.”
紂王自思:“文武諸臣還抱本伺候,不如宣道者見朕閑談,省得百官紛紛議論,且免朕拒諫之名。”
주왕자사 문무제신환포본사후 불여선도자견짐한담 성득백관분분의론 차면짐거간지명.
주왕이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문무의 여러 신하들이 다시 서류를 가지고 기다리니 도사를 들여 짐과 한담하게 하여 백관의 어지러운 논의를 덜고 또 짐이 간언을 거절하는 명분으로 삼아야겠다.”
傳旨:“宣雲中子。”
주왕은 어지를 전했다. “운중자를 들라 하라.”
進午門,過九龍橋,走大道,寬袍大袖,手執拂塵,飄飄徐步而來。
진오문 과구룡교 주대도 관포대수 수집불진 표표서보이래.
운중자는 오문을 지나서 구룡교를 지나서 큰 길을 달려 넓은 도포와 큰 소매에 손에는 먼지털이를 잡고 표연하게 천천히 걸어 왔다.
好齊整 齊整:정돈(整頓)됨. 또는, 정돈(整頓)함
,但見:
호제정 단견
잘 정제된 모습을 단지 다음과 같다.
頭戴青紗一字巾 도사의 복장:속발束髮(상투머리)을 했을 때는 일자건一字巾을 사용한다. 상투는 비녀로 고정시키는데 비녀는 목제 또는 옥제품이다. 도복의 색깔은 보통 남청색(남색)이다.
,腦後 腦後:머리의 뒤쪽, 무덤의 뒤쪽
兩帶飄雙葉;
두대청사일자건 뇌후양대표쌍엽.
머리에 청색 일자건을 쓰고 머리뒤에 표쌍엽을 썼다.
額前三點按三光 三光 [sānguāng]:해·달·별
,腦後兩圈分日月。
액전삼점안삼광 뇌후양권분일월.
이마 앞에 3점은 3광에 안배되며 머리뒤 두 동그라미는 해와 달로 나뉘어진다.
道袍翡翠按陰陽,腰下雙絛王母結。
도포비취안음양 요하쌍조왕모결
도포는 비취색으로 음양을 살피며 허리 아래 두 서왕모의 결이다.
腳登一對踏雲鞋 雲鞋:앞코와 뒤꿈치에 구름무늬를 수놓은, 여자의 마른신, 궁중을 비롯한 상류층 여성들이 주로 신었다
,夜晚閑行星斗 星斗 [xīngdǒu]: 별의 총칭, 별
怯;
각등일대답운혜 야만한행성두겁
다리로 한 운혜를 밟고 야간에 늦게 한가롭게 다디니 별들이 겁낸다.
上山虎伏地埃塵,下海蛟龍行跪接。
상산호복지애진 하해교룡행궤접.
산에 올라 호랑이가 엎드리며 땅 먼지가 나며 바다 아래의 교룡이 꿇어앉아 영접한다.
面如傅粉一般同,似丹砂一點血;
면여박분일반동 사단사일점혈.
얼굴은 분칠을 한듯하며 단사처럼 붉은 한 점의 피와 같다.
一心分免帝王憂,好道長兩手補完地缺。
일심분면제왕우 호도장양수보완지결.
한 마음으로 제왕의 근심을 나누어 잘 두 손으로 빠진 점을 보완하였다.
道人左手攜定花籃,右手執着拂塵,走到滴水簷前,執拂塵打個稽首,口稱:“陛下!貧道稽首了!”
도인좌수휴정화람 우수집착불진 주도적수첨전 집불진타개계수 구칭 폐하 빈도계수료.
도인이 좌측 손으로 꽃다발을 잡고 우측손으로 먼지털이를 잡고 물이 떨어지는 처마로 달려가서 먼지털이를 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폐하! 빈도가 머리를 숙입니다!”
紂王看這道人如此行禮,心中不悅。
주왕간저도인여차행례 심중불열.
주왕은 이런 도인이 이처럼 예를 행하니 마음이 즐겁지 않았다.
自思:“朕貴爲天子占有四海,‘率土之濱,莫非王臣。’你雖是方外 方外 [fāngwai] :세상 밖, 속세를 떠난 곳, 승려
,卻也在朕版圖之內,這等可惡。本當治以慢君 慢君:임금 무시
之罪,諸臣只說朕不能容物,朕且問他端的,看他如何應我?”
자사 짐귀위천자점유사해 솔토지빈 막비왕신 니수시방외 각야재짐판도지내 저등가악 본당치이만군지죄 제신지설짐불능용물 짐차문타단적 간타여하응아?
스스로 생각했다. “짐은 귀하기가 천자가 되어 사해를 점유하니 ‘모든 땅이 왕의 신하가 아님이 없다.’ 당신이 비록 제도권 밖에 있지만 짐의 판도안에 있으니 이런 사람은 싫어할만하다. 본래 임금을 태만한 죄로 다스려야 하나 여러 신하들이 단지 짐이 사물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말할 것이니 짐이 그의 단적임을 물어서 그가 어떻게 나에게 대응하는지 봐아겠다.”
紂王曰:“那道者從何處來?”
주왕왈 나도자종하처래?
주왕이 말했다. “이 도사분은 어디에서 오십니까?”
道人答曰:“貧道從雲水而至。”
도인답왈 빈도종운수이지.
도인이 대답했다. “빈도는 구름과 물을 따라 옵니다.”
王曰:“何爲雲水?”
왕왈 하위운수?
왕이 말했다. “무엇을 구름과 물이라고 합니까?”
道人曰:“心似白雲常自在,意如流水任東西。”
도인왈 심사백운상자재 의여유수임동서.
도인이 말했다. “마음이 백색 구름과 같이 항상 자유자재하며 뜻은 흐르는 물처럼 동서로 임함입니다.”
紂王乃聰明智慧天子,便問曰:“雲散水枯,汝歸何處?”
주왕내총명지혜천자 변문왈 운산수고 여귀하처?
주왕은 총명하고 지혜로운 천자라서 곧 물었다. “구름이 흩어지고 물이 마르면 그대는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
道人曰:“雲散皓月 皓(흴 호; ⽩-총12획; hao)月: 매우 맑고 밝게 비치는 달
當空,水枯明珠出現。”
도인왈 운산호월당공 수고명주출현.
도인이 대답했다. “구름이 흩어지면 달이 공허할 것이며 물이 마르면 밝은 구슬이 출현할것입니다.”
紂王聞言,轉怒爲喜曰:“方道者見朕稽首而不拜,大有慢君之心。今所答之言,甚是有理,乃通知通慧之大賢也。”
주왕문언 전노위희왈 방도자견짐계수이불배 대유만군지심 금소답지언 심시유리 내통지통혜지대현야.
주왕이 말을 듣고 분노가 기쁨이 되어서 말했다. “도사께서 짐에게 머리만 숙이고 절하지 않아 크게 군주를 태만히 하는 마음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지금 대답하는 말이 매우 이치가 있으니 지혜가 통하는 큰 현인이십니다.”
命左右賜坐。
명좌우사좌.
좌우를 시켜 자리를 주게 했다.
雲中子也不謙讓,旁側坐下。
운중자야불겸양 방측좌하.
운중자는 겸양하지 않고 옆의 자리에 앉았다.
雲中子欠身而言曰:“原來如此,天子只知天子貴,三教元來道德尊。”
운중자흠신이언왈 원래여차 천자지지천자귀 삼교원래도덕존.
운중자는 몸을 굽히며 말했다. “원래 이와 같습니다. 천자께서는 단지 천자가 귀함만 아시고 3교가 원래 도덕이 높습니다.”
王曰:“何見其尊?”
왕왈 하견기존?
주왕이 말했다. “어찌 그 존귀함을 압니까?”
雲中子曰:“聽衲子 衲(기울 납; ⾐-총9획; na)子:소승, 납의를 입은 승려, ‘중’
說來:
운중자왈 청납자설래.
운중자가 말했다.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但觀三教,惟道至尊。上不朝於天子,下不謁於公卿;
단관삼교 유도지존 상부조어천자 하불알어공경.
단지 3교를 보면 오직 도교가 지존입니다. 위로는 천자에 조회하지 않고 아래로는 공경을 배알하지 않습니다.
避樊籠 樊笼 [fanlong]:새장, 자유롭지 못한 처지
而隱跡,脫俗網以修真,樂林泉 林泉 [linquan]:숲과 샘, 물러나 은거하는 곳, 은거하는 곳
兮絕名絕利,隱岩谷兮忘辱忘榮。
피번롱이은적 탈속망이수진 락임천혜절명절리 은암곡혜망욕망영.
새장을 피하여 자취를 숨기며 속세 그물을 벗어나서 진리를 닦고 숲과 샘에 즐기며 명예와 이익을 끊고, 바위 골짜기에 숨어 욕됨도 잊고 영예도 잊습니다.
頂星冠而曜日,披布衲以 兮(어조사 혜; ⼋-총4획; xī)의 원문은 以(써 이; ⼈-총5획; yǐ)이다.
長春 長春: 늘 봄과 같음
。或蓬頭而跣足,或丫髻 丫(가장귀 아; ⼁-총3획; yā)髻(상투 계; ⾽-총16획; ji) [yāji]: 아이들의 머리를 두 가닥으로 빗어 올려 귀 뒤에서 두 개의 뿔처럼 둥글게 매던 것
而幅巾 幅(폭 폭; ⼱-총12획; fu)巾:=幞(건 복; ⼱-총15획; pu)巾, 도복에 갖추어서 머리에 쓰던 쓰개의 하나. 검은 헝겊으로 위는 둥글고 삐죽하게 만들며, 뒤에는 낮은 자락이 길게 늘어지고 양 옆에 끈이 있어서 뒤로 돌려 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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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관이요일 피포납이장춘 혹봉두이선족 혹아계이폭건.
정수리에 성관을 쓰며 헤진 베를 입고 봄과 같습니다. 혹 봉두난발과 맨발을 하거나 혹은 두 뿔모양 머리 상투나 복건을 씁니다.
摘鮮花而砌笠 砌(섬돌, 겹쳐놓다 체; ⽯-총9획; qi,qie) 笠(우리, 구릿대 립{입}; ⽵-총11획; li)
,折野草以鋪茵,吸甘泉而漱齒,嚼松柏以延齡。
적선화이체립 절야초이포인 흡감천이수치 작송백이연령.
신선한 꽃을 따며 구릿대를 겹쳐 놓고 들풀을 꺽어서 돗자리를 만들며 단 샘을 마시며 이를 양치질하며 소나무 잣나무를 먹어 나이를 늘립니다.
歌之 高歌의 원문은 歌之이다.
鼓掌,舞罷眠雲。
가지고장 무파면운.
시끄럽게 노래하며 손바닥을 치며 춤춤이 끝나면 구름에서 잡니다.
遇仙客兮,則求玄問道;會道友兮,則詩酒談文 元(으뜸 원; ⼉-총4획; yuan)의 원문은 文(글월 문; ⽂-총4획; we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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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객혜 즉구현문도 회도우혜 즉시주담문.
신선 손님을 만나면 현묘한 문답을 구합니다. 도사친구를 만나면 시와 술에 문장을 담론합니다.
허중림( 許仲琳 )은 응천부(지금의 강소성 남경시) 태생으로 명나라의 소설가로 봉신연의을 저술하였다. 1567년에 출생하여 1620년융경-만력)에 사망하였는데 활동사항은 전해오지 않는다. 번역자인 홍성민은 튼살과 흉터를 치료하는 이미지한의원 www.imagediet.co.kr 원장으로 한의사이며 한방 피부과 전문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