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7편은 만년의 저술이라고 하나 의문이며 실제로는 그의 제자들이 편찬한 것으로 봄이 옳을 것이다. 맹자의 사상은 하늘에 대한 숭경의 정념이라고 하겠다. 맹자는, 하늘은 인간을 포함한 만물을 낳고 그 피조물(被造物)을 지배하는 영원불변의 법칙을 정해 이를 만물창조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파악했다. 그리고 이 하늘과의 관련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을 고찰하고 있다. 피조물인 인간에게는 하늘의 법칙성이 내재하고 있으며 하늘이 정한 법칙의 달성이 피조물인 인간의 목적이라는 것이 맹자의 기본적 인간관인 것이다.공자가 인(仁)이라 부르고 '예(禮)'를 실천하는 인간의 주체성에서 발견한 인간의 덕성(德性)을, 맹자는 인간이 갖추고 있는 하늘의 목적을 지닌 법칙성으로 생각하고 이를 인간의 본성이라 하여 인간의 성(性)은 선(善)이라고 하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맹자는 은·주 이후의 전통적인 유산인 인간의 지각을 초월한 우주의 참된 실재자에 대한 숭경의 정조(情操)로 공자가 발견했던 인간의 실천적 계기를 종교적으로 기초를 닦았던 것이다.맹자는 인간의 성은 선이라고 하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인간의 마음에는 인(仁)·의(義)·예(禮)·지(智) 등 4덕(四德)의 4단(事端:싹)이 구비되어 있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인(仁)은 '측은(惻隱)의 마음' 혹은 '남의 어려운 처지를 그냥 보아넘길 수 없는 마음'이며, 의(義)는 불의불선(不義不善)을 부끄럽게 알고 증오하는 '수오(羞惡)의 마음', 예(禮)는 사람에게 양보하는 '사양의 마음', 그리고 지(智)는 선악시비를 판단하는 '시비(是非)의 마음'으로 설명되고 있다.공자는 예를 실천하는 인간의 주체성을 '인'이라고 했으나 4단(四端)은 공자가 말하는 '인'의 세분화(細分化)라고 하겠다. 한편, 맹자는 '인(仁)이란 사람으로서의 덕'이라 하고 특히 그것이 위정자에 의해서 실현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공자의 사고방식을 계승하는 면도 있다. 또한 맹자가 말하는 의에는 수오(羞惡)의 마음이라는 의미 이외에, 개개의 예가 적절타당하기 위해서의 원리라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바로 그가 '예의'라고 병칭(竝稱)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맹자는 공자의 '인'을 다시 한번 깊이 고찰했다고 하겠다. 이상과 같이 공자와 맹자로는 용어법에도 차이가 있고 또한 맹자 자신의 용어법에도 일관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있으나 개괄적으로 말한다면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나름대로 발전시켰다고 말할 수 있겠다. 덕목(德目)의 정리라는 점에서는 '4단'설 외에 '오륜(五倫)'설이 유명하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다섯으로 정리한 것으로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고 한다. 맹자는 공자의 덕치주의 사상을 하늘이 만민을 낳고 그 통치자로서 유덕자(有德者)를 천자(天子)로 명한다는 <서경(書經)> 이후의 천명관(天命觀)으로 뒷받침했다. 하늘의 신앙에 의해 정치권력의 정통성에 기초를 주는 사상이다. 그리고 하늘의 의지는 민(民)의 소리와 천지의 제신(諸神)의 승인으로 알 수 있다 하여 민본주의(民本主義)의 요소가 부가되었다. 맹자는 농사의 방해가 되는 노역이나 전쟁을 하지 않고 우선 민생(民生)의 안정을 꾀하며 이어 도덕교육을 행하여 인륜(人倫)의 길을 가르치면 천하의 사람들은 기뻐하여 심복하고 귀일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옛날 성왕(聖王)들의 정치, 즉 '인정(仁政)'이며 '왕도(王道)'라고 했다. 이 주장이 맹자의 '왕도론'이며 그는 또한 <서경>에 강조되고 있는 은·주 교체기(交替期)의 역성혁명(易姓革命) 사상을 확인하고 있다. 그의 논법은 민의(民意)를 배반하고 인의(仁義)에 어긋난 은나라 왕 주(紂)는 이미 군주가 아니라 한 평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나라 신하였던 주의 무왕은 필부(匹夫)인 주를 토벌한 것이지 군(君)을 시역(弑逆)한 것은 아니라는 격렬한 것이었다. 이 점에 바로 군신의 의 이상의 것으로서 천명(天命)이 설정되어 있다. 맹자는 정치적 원리로서의 하늘을 설명하지 않았던 공자보다 여기서는 앞서고 있다.
예시문
孟子見梁襄王하사고 出, 語人曰:“望之不似人君 (襄, 諡也。魏之嗣王也, 望之無儼然之威儀也。)
儼(의젓할 엄; ⼈-총22획; yǎn)然: ①겉 모양(模樣)이 장엄(莊嚴)하고 엄숙(嚴肅)한 모양(模樣) ②아무리 해도 움직일 수 없는 모양(模樣).
威儀:1. [명사] 威仪。仪态非凡。穿戴整齐。2.戒律之异称。3.(佛教)送葬队伍。
양은 시호이다. 위나라의 대를 이은 왕이니 바라보아도 엄숙한 위엄이 있는 모습이 없다.
이오, 就之而不見所畏焉 (就與之言, 無人君操柄之威, 知其不足畏。)
操柄: 칼잡이를 말합니다. 권력이나 힘을 가진 사람을 칼자루를 잡았다고 한다.
나가 더불어 말하면 군주로 정권을 잡은 위엄이 없으니 그가 위엄이 부족함을 알수 있다.
이러라。
맹자가 양[위나라]양왕을 보고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그를 보니 군주와 같지 않고 나아가보니 위엄이 보이지 않았다.”
卒然問曰:‘天下는 惡乎定 (卒暴問事。不由其次也。問天下安所定?言誰能定之。)
갑자기 일을 물음이다. 그 순서를 유래하지 않음이다. 천하가 안정되는 바를 물었다. 누가 천하를 안정시키는가를 물음이다.
고 하야늘?’
“갑자기 양양왕이 묻길 ‘천하가 어찌 누구에게 평정되는가?’ 하였다.”
吾對曰:‘定於一 (孟子謂仁政爲一也。)
맹자는 어진 정치가 통일시킬 수 있음을 말함이다.
이라 하라。’
“내가 대답하였다. ‘천하는 하나로 안정될 것입니다.’”
‘孰能一之 (言孰能一之者。)
누가 천하를 통일시킬수 있는지를 물음이다.
오 하여늘?’
“양양왕이 묻길 ‘누가 통일할 수 있는가?’”
對曰:‘不嗜殺人者 能一之 (嗜猶甘也。言今諸侯有不甘樂殺人者則能一之。)
즐길 기는 달가와할 감이다. 지금 제후들은 살인을 달가와하고 즐기지 않는자가 있으면 천하를 통일함을 말함이다.
라 호라。’
“맹자가 대답했다. ‘살인을 즐기지 않는 자가 통일시킬 수 있습니다.’”
‘孰能與之 (王言誰能與不嗜殺人者乎。)왕은 누가 살인을 즐기지 않는자와 참여하지 않음을 말함이다.
오 하여늘?’
“양양왕이 물었다.‘누가 그와 참여할 수 있는가?’하였다.”
對曰:‘天下가 莫不與也 (孟子曰:時人皆苦虐政, 如有行仁, 天下莫不與之。)
맹자가 말했다. 이 시대 사람은 모두 학대한 정치를 고달파하니 만약 인정을 시행하면 천하가 그와 더불지 않음이 없다.
이오? 王은 知夫苗乎이잇가? 七、八月之間旱이, 則苗가 槁矣라가。天油然作雲하야, 沛然下雨, 則苗가 浡然興之矣나니。其如是면, 孰能禦之 (以苗生喻人歸也。周七、八月, 夏之五、六月也。油然, 興雲之貌。沛然下雨, 以潤槁苗, 則浡然己盛, 孰能止之?)
浡(일어날, 盛하다 발; ⽔-총10획; bó)
油然 [yóurán] :뭉게뭉게 이는 모양,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않는 모양
沛然 [pèirán] :비가 세차게 내리는 모양, 왕성하다, 매우 크다
싹으로 사람이 귀의함을 비유하여 말함이다. 주나라의 7월 8월은 하나라의 5월, 6월이다. 유연은 구름이 이는 모습이다. 비가 내리며 마른 싹을 윤택하게 하니 일어나서 성한 모습이니 누가 그것을 중지시키겠는가?
리오?今夫天下之人牧이, 未有不 未有不일찍이 ~하지 않음이 없다. ~이 아니다
嗜殺人者也이니。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이 皆引領而望之矣리니。誠如是也이면, 民歸之가, 由水之就下하리니, 沛然을 誰能禦之 (今天下牧民之君, 誠能行此仁政, 民皆延頸望欲歸之, 如水就下, 沛然而來, 誰能止之。)
지금 천하의 목민하는 군주는 진실로 이 인자한 정치를 시행하면 백성이 모두 목을 빼고 바라는 사람이 귀의하고자 함이 마치 물이 아래로 가는 듯이 성대하게 오니 누가 그것을 그치게 하겠는가?
리오 하라?’”
“맹자가 대답했다. ‘천하가 그와 더불지 않겠습니까? 왕께서는 싹을 아십니까? 7,8월에 가물 때 싹이 마릅니다. 하늘에서 뭉게뭉게 구름이 일어서 성대하게 비가 쏟아지면 싹은 왕성하게 일어난다. 이와 같으면 누가 그것을 막겠습니까? 지금 천하 사람이 목민을함에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자가 없습니다.만약 살인을 즐기지 않는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빼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이 귀의함이 마치 물이 내려가며 왕성할 것이니 누가 그것을 막겠습니까? [疏]“孟子見梁襄王”至“誰能禦之”。
“맹자견양양왕”에서 “수능어지”까지이다.
○正義曰:此章言定天下者一道, 仁政而已, 不貪殺人, 人則歸之, 是故文王視民如傷, 此之謂也。
맹자정의에서 말하길 이 장은 천하를 안정시키는데 인자한 정치일뿐이며 살인을 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에게 귀의하면 그래서 문왕이 백성을 손상한 듯이 보며 이를 말함이다.
“孟子見梁襄王, 出, 語人曰: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者, 是孟子在梁見襄王, 而語於人曰:遠望之襄王而不似人君, 言無人君之威儀也;就而近之而不見所畏焉, 言無人君操柄之威也。
“맹자가 양양왕을 보며 나오면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바라봐도 군주같지 않고 나아가도 위엄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함은 맹자가 대량에서 양왕을 보니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멀리서 양왕을 보면 군주같지 않고 군주의 위엄이 없음을 말했다. 나아가 근처에서 보니 두려움이 나타나지 않으니 군주가 정권을 잡은 위엄이 없음이다.
“卒然問曰:天下惡乎定”者, 是孟子語於人, 言襄王卒暴而問我, 曰天下誰能定?
“갑자기 물었다. 천하는 어디로 평정되겠습니까?”는 맹자가 다른 사람에게 말함이니 양왕이 갑자기 나에게 천하는 누가 안정시키겠는가 말함이다.
“吾對曰定於一”者, 言我對之曰:定天下者, 在乎仁政爲一者也。
“내가 대답하길 하나로 결정되겠습니다.”는 내가 대답하길 “천하를 안정시키는 사람으 인정을 함에 있으니 통일될 것입니다.”이다.
“孰能一之”, 是孟子言襄王又問誰能仁政爲一。
“누가 그것을 통일시킵니까?”는 맹자가 위양왕에게 말한 것인 또 누가 인정을 시행하여 하나로 만드는가 질문함이다.“
“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者, 是孟子言我復答之, 唯不好殺人者能以仁政爲一也。
“대답하길 살인을 즐기지 않는자가 통일합니다”는 맹자가 내가 다시 대답하길 오직 살인을 좋아하지 않음은 어진 정치로써 통일시킬수 있음을 말함이다.
“孰能與之”者, 言襄王又問誰能與之不好殺人者。
“누가 더불어 할 수 있습니까?”는 양왕이 또 누가 함께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지 물음이다.
“對曰天下莫不與也”。言我對曰天下之人無有不與之也。
“대답하길 천하에 그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는 내 대답으로 천하의 사람이 그와 함께 더불지 않을 사람이 없음이다.
“王知夫苗乎?七、八月之間旱, 則苗稿矣, 天油然作雲, 沛然下雨, 則苗浡然興之矣。其如是, 孰能禦之”者, 是孟子比喻而解王之意也。
“왕께서는 싹을 아십니까? 7, 8월에 가물 때라면 싹이 마릅니다. 하늘에서 뭉게뭉게 구름이 일어서 성대하게 비가 쏟아지면 싹은 왕성하게 일어난다. 이와 같으면 누가 그것을 막겠습니까?”는 맹자가 비유하여 왕의 뜻을 해석함이다.
故問襄王曾知夫苗乎?言夫苗自七、八月之時, 則乾旱而無水, 苗於是枯稿, 上天油然而起雲, 沛然而降雨, 則枯稿之苗又浡然興起而茂。
그래서 묻길 양왕께서는 싹을 아십니까? 싹이란 것은 7, 8월시기에 건조한 가물 한발때 싹이 이에 마릅니다. 위 하늘에서 뭉게뭉게 구름이 일어서 성대하게 비가 쏟아진다면 건조했던 싹은 또 왕성하게 일어나 무성해집니다.
其不嗜殺人者能一之, 有如此苗而興茂, 誰能止之也。
살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통일을 하니 만약 이 싹과 같이 흥기해 무성한다면 누가 그것을 막겠습니까?
又言如有行仁, 而天下莫不與之, 誰能止之而不與也。
또 만약 인정을 시행한다면 천하사람이 그와 더불지 않음이 없으니 누가 그를 멈추게 해서 함께하지 않겠습니까?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至“誰能禦之”者, 是孟子因比喻苗而解王之意, 又以此復詳明之, 欲使襄王卽曉之也。
“지금 천하 사람이 목민을 함에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자가 없습니다.”에서 “누가 막을수 있겠습니까?”는 맹자가 이 싹을 비유하여 왕을 풀이한 뜻이니 또 이로써 다시 상세히 밝혀서 양왕으로 하여금 그것을 깨닫게 함이다.
言今天下爲牧養人民之君, 未有不好殺人者也。
지금 천하에 인민을 다스리고 기르는 군주는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자가 없습니다.
言皆好殺人, 若有不好殺人者, 則天下之人民皆延頸而望王以歸之矣。
모두 살인을 좋아하니 만약 살인을 즐기지 않는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빼고 왕을 바라보아 그에게 귀순할 것입니다.
誠如此上言之者, 則民皆歸之, 亦若水之流, 自上而下, 其勢沛然而來, 誰能止之?
진실로 이 위 말과 같다면 백성이 모두 그에게 귀의함이 또한 마치 물이 흘러감이 위에서 아래로 감과 같으며 기세가 쏟아지듯이 올 것이니 누가 그것을 막겠습니까?
言無人能止之也。
그것을 중지할 사람이 없음을 말함이다.
○注“襄諡也”至“儀”。
주석은 ‘양시야’에서 ‘의’까지이다.
○正義曰:案《世家》云:“惠王在位三十六年卒, 子赫立, 是爲襄王。襄王在位六年卒, 諡曰襄。”
정의에서 말하길 사기 세가를 살펴보면 양혜왕은 재위한지 36년만에 죽고 아들 혁이 즉위하니 이가 양왕이다. 양왕의 재위는 6년만에 죽으니 시호가 양이다.
《諡法》云:“因事有功曰襄。”又曰:“辟土有德曰襄。”
시호법에서 말하길 일로 공로가 있으면 襄(도울 양; ⾐-총17획; xiāng)이라고 한다. 또 말하길 땅을 개척하고 덕이 있으면 양이라고 한다.
○注“周七、八月, 夏之五、六月”。
주석에서 말하길 주나라의 7,8월은 하나라의 5,6월이다.
○正義曰:周之時, 蓋以子之月爲正, 夏之時, 建寅之月爲正, 是知周之七、八月卽夏之五、六月也。
정의에서 말하길 주나라 시기는 자월로 정월을 삼고, 하나라 시기는 인월을 정월로 세우니 주나라의 7,8월이 하나라의 5,6월이 됨을 알 수 있다.
”
齊宣王이 問曰:“齊桓、晉文之事를, 可得聞乎이잇가?”
제나라 선왕이 묻기를 제나라 환공, 진나라 문공의 일을 들을수 있습니까?“
(宣, 諡也。宣王問孟子, 欲庶幾齊桓公小白、晉文公重耳。孟子冀得行道, 故仕於齊, 齊不用, 乃適梁。建篇先梁者, 欲以仁義爲首篇, 因言魏事, 章次相從, 然後道齊之事。)
선은 시호이다. 선왕이 맹자에게 물음이 제환공 소백, 진문공 중이에 가깝고자 함이다. 맹자는 왕도정치 시행을 바라므로 제나라에 벼슬하나 제나라에서 등용하지 않아서 대량 위나라로 갔다. 편을 세울 때 먼저 양혜왕으로 함은 인의로 처음머리 편을 삼으므로 장은 다음에 서로 따른 연후에 제나라의 일을 말했다.
孟子對曰:“仲尼之徒가, 無道桓、文之事者이라, 是以로 後世에 無傳焉하니, 臣이 未之聞也하니라。”
맹자가 대답하길 “중니의 무리가 제환공, 진문공의 일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세에 전해진바가 없으니 신이 그것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孔子之門徒, 頌述宓羲以來至文、武、周公之法制耳, 雖及五霸, 心賤薄之, 是以儒家後世無欲傳道之者。故曰臣未之聞也。)
伏羲:又称宓羲、庖牺、包牺、牺皇、皇羲、太昊等
공자의 문도는 복희 이래 문왕, 무왕, 주공의 법제를 칭송하여 서술하니 비록 5패는 마음이 그를 천박하게 여기니 그래서 유가는 후세에 도를 전하는 사람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신이 아직 들어본 바가 없다고 했다.
“無以, 則王乎인저?”
(旣不論三皇、五帝殊無所問, 則尙當問王道耳, 不欲使王問霸者之事。)
이미 3황5제를 논의하지 않고 들은 바가 없다면서 왕도를 물어야 하니 패도를 묻게 하지않고자 함이다.
曰:“德何如, 則可以王矣리잇고?”
제선왕이 말하길 “덕이 어떠하여야 왕노릇을 할 수 있습니까?”
(王曰:德行當何如而可得以王乎?)
제선왕이 말하길 덕행이 응당 어떻게 되어 왕이 될 수 있습니까?
曰:“保民而王이면, 莫之能禦也이리이다。”
맹자가 말하길 “백성을 편안히 보호하고 왕노릇하면 그를 막을 수 없습니다.”
(保, 安也。禦, 止也。言安民則惠, 而黎民懷之, 若此以王, 無能止也。)
保(지킬 보; ⼈-총9획; bǎo)란 편안하게 함이며 禦(막을 어; ⽰-총16획; yù)는 중지함이다.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서 은혜롭고 백성이 그 덕을 품으면 만약 이와 같이 왕노릇한다면 중지시킬 수 없다.
曰:“若寡人者도, 可以保民乎哉잇가?”
제선왕이 말하길 “만약 과인과 같은 사람도 백성을 편안히 보호할 수 있습니까?”
(王自恐德不足以安民, 故問之。)
왕 스스로가 덕이 백성을 편안히 함이 부족할까 두려우므로 이를 물음이다.
曰:“可하니이다。”
맹자가 말하길 “가능합니다.”
(孟子以爲如王之性, 可以安民也。)
맹자는 왕의 성품과 같다면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겼다.
曰:“何由로 知吾의 可也잇고?”
제선왕이 물었다. “어떤 연유로 내가 가능함을 아십니까?”
(王問孟子何以知吾可以保民。)
제선왕은 맹자가 어떻게 내가 백성을 편한히 보호할수 있는지를 아는지 물었다.
曰:“臣이 聞之胡齕하니 曰:王이 坐於堂上이라 하시거늘, 有牽牛而過堂下者이러니, 王이 見之하시고 曰:‘牛는 何之오?’ 對曰:‘將以釁鍾이니 이다。’王曰:‘舍之하라, 吾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하로다。’ 對曰:‘然則廢釁鍾與잇가?’曰:‘何可廢也리오, 以羊易之라 하시니。’不識케이다 有諸잇가?”
맹자가 대답하길 “신이 호흘이란 신하에게 들었는데 왕께서 당위에 앉아 계시거늘 소를 끌고 당아래를 지나는 사람이 있거늘 왕이 그를 보고 묻길 ‘소는 어디에 쓰오?’ 하니 대답하길 ‘종에 피를 바르려고 합니다.’ 하였다. 왕이 말하길 ‘그만두어라. 내가 차마 소가 울음을 내며 마치 죄가 없는데 사지에 나감을 보지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대답하길 ‘그렇다면 피바르는 흔종을 폐지할까요?’ 하니 왕께서 ‘어찌 폐지하는가? 양으로 소를 바꾸어라.’고 하시니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습니까?”
(胡齕, 王左右近臣也。觳觫, 牛當到死地處恐貌。新鑄鍾, 殺牲以血塗其釁郄, 因以祭之, 曰釁。《周禮·大祝》曰:“墮釁, 逆牲逆尸, 令鍾鼓。”《天府》:“上春, 釁寶鍾及寶器。”孟子曰:臣受胡齕言王嘗有此仁, 不知誠充之否?)
觳(뿔잔 곡; ⾓-총17획; hú)觫(곱송그릴,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양 속; ⾓-총14획; sù) [húsù]:1) 무서워 벌벌 떨다 2) 전율하다
逆牲:. 1.猶迎牲。古代祭祀儀式之一
호흘은 왕의 좌우를 모시는 가까우 신하이다. 곡송은 소가 사지에 도달해 공포스런 모습이다. 종을 새로 만들 때 희생으로 죽여서 피를 틈에 바르며 제사지냄을 釁(피 바를 흔; ⾣-총25획; xìn)이라고 한다. 예기 주례 대축에서 말하길 “추흔은 역생과 역시로 종과 북을 만들게 한다.” 천부에서 말하길 “상춘에 보배 종과 보배 그릇에 피를 바른다.”고 하니 맹자가 말하길 “신은 호흘이 왕께서 이런 인자함이 일찍이 있다고 하니 진실로 채울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曰:“有之하니이다。”
제선왕이 말했다. “이런 일이 있습니다.”
(王曰有之。)
왕이 있다고 했다.
曰:“是心이 足以王矣리이다。百姓은 皆以王爲愛也이라 하니와, 臣은 固知王之不忍也하노이다。”
맹자가 말하길 “이런 마음이 족히 왕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소를 아낀다고 하지만 신은 진실로 왕께서 차마 그렇지 못함을 압니다.”
(愛, 嗇也。孟子曰:王推是仁心, 足以至於王道。然百姓皆謂王嗇愛其財, 臣知王見牛恐懼不欲趨死, 不忍, 故易之也。)
애는 아낌이다. 맹자가 말하길 왕께서 이 인자한 마음을 미루면 족히 왕도에 이를 수 있음을 말했다. 그러면 백성이 모두 왕이 재물을 아낀다고 하지만 신은 왕께서 소가 공포로 죽음에 나가려고 함을 보고 차마 그러지 못하므로 양으로 바꿈을 압니다.
王曰:“然하다。誠有百姓者이로다 하니, 齊國雖褊小이나, 吾何愛一牛이리오? 卽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라, 故로 以羊易之也하이다。
제선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아낀다고 하는 백성이 있지만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제가 어찌 한 마리 소를 아끼겠습니까? 곧 두려워하며 죄가 없는데 사지로 감을 차마 볼수 없으므로 양으로 소를 바꾸었습니다.”
(王曰:亦誠有百姓所言者矣, 吾國雖小, 豈愛借一牛之財費哉!卽見其牛哀之, 釁鍾又不可廢, 故易之以羊耳。)
제선왕이 말하길 “또한 진시롤 백성의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비록 작지면 어찌 한 마리 소란 재물비용을 아끼겠습니까?
曰:“王은 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하소서, 以小易大라 하니, 彼惡知之리잇고?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을 何擇焉이리잇고?”
맹자가 말하길 “왕께서는 백성이 왕을 아낀다고 함을 이상하게 보지 마십시오. 작은 양으로 큰 소를 바꾸니 그들이 어찌 그것을 알겠습니까? 왕께서믄 죄가 없이 사지로 감을 애통해 하시면 소와 양을 어찌 선택하셨습니까?”
(異, 怪也。隱, 痛也。孟子言無怪百姓謂王愛財也, 見王以小易大故也。王如痛其無罪, 羊亦無罪, 何爲獨釋牛而取羊。)
異(다를 이; ⽥-총12획; yì)는 괴이함이다. 隱(숨길 은; ⾩-총17획; yǐn)은 아파함이다. 맹자가 백성이 재물을 아낀다고 말함은 왕이 작은 양으로써 큰 소를 바꿈을 보았기 때문이다. 왕께서 죄가 없음을 아파하고 양도 또한 죄가 없는데 어찌 홀로 소를 풀어주고 양을 취했는가?
王笑曰:“是誠何心哉런고!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이언마는, 宜乎百姓之謂我愛也이로다。”
왕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는 진실로 어떤 마음인가? 내가 재물을 아껴서 양으로써 바꾼 것은 아니지만 백성들은 나를 재물을 아낀다고 말할만 하구나.”
(王自笑心不然, 而不能自免爲百姓所非, 乃責己之以小易大, 故曰宜乎其罪我也。)
왕은 스스로 웃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스스로 백성이 잘못했다고 하는 것을 벗어날 수 없으니 작은 양으로 소를 바꿈을 자책하므로 나에게 죄가 있음이 의당하다고 말함이다.
曰:“無傷也이라, 是乃仁術也이니, 見牛코 未見羊也일새니이다。君子之於禽獸也에, 見其生하고, 不忍見其死하며;聞其聲하고, 不忍食其肉하나니:是以로 君子는 遠庖廚也이니이다。”
庖厨 [páochú]:1) 주방 2) 부엌 3) 요리사
맹자가 말하길 “다치지 않게 함이 인술이니 소는 보고 아직 양은 보지 않아서입니다. 군자가 금수에 가서 그 삶을 보고 차마 그것이 죽는 것을 보지 못하며, 그의 죽는 소리를 듣고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니 그래서 군자는 푸줏간[부엌]을 멀리합니다.”
(孟子解王自責之心, 曰無傷於仁, 是乃王爲仁之道也。時未見羊, 羊之爲牲次於牛, 故用之耳。是以君子遠庖廚, 不欲見其生、食其肉也。)
맹자는 왕이 자책하는 맘을 헤아리고 인에 손상되지 않는 것이 왕이 어진 도를 시행한다고 하였다. 이 때 양은 아직 보지 않고 양이 소 다음에 희생되므로 그것을 썼을 뿐이다. 그래서 군주는 부엌을 멀리하며 그가 산채로 고기로 먹힘을 보려고 하지 않음이다.
王이 說, 曰:“《詩》云:‘他人有心을, 予忖度之라 하니。’夫子之謂也이로소이다。夫我乃行之하고, 反而求之하대, 不得吾心이라 하니。夫子가 言之하나니, 於我心에 有戚戚焉하여이다。此心之所以合於王者는, 何也잇고?”
忖度 [cǔnduó]:1) 헤아리다 2) 추측하다 3) 미루어 생각하다
戚戚 [qīqī]:1) 서로 친밀한 모양 2)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양 3) 마음이 움직이는 모양
제선왕이 설명하여 말하길 “시경에서 말하길 ‘타인의 마음을 내가 그것을 헤아린다’고 하니 내가 그것을 시행하고 반대로 그것을 구할 때 내 마음을 얻지 못하였는데 선생님께서 그것을 언급하시니 내 마음에 근심하는[찝찝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 마음이 왕도에 합당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詩·小雅·巧言》之篇也。王喜悅, 因稱是《詩》以嗟歎孟子忖度知己心, 戚戚然心有動也。寡人雖有是心, 何能足以合於王也。)
嗟歎:嗟嘆한숨을 지으며 탄식함
시경 소아 교언의 편이다. 왕이 기뻐하며 이 시경으로써 맹자가 자기 마음을 헤아려 알음을 탄식하고 경탄하며 찝찝[척척]한 마음은 마음에 동요가 있음이다. 과인이 비록 이런 마음이 있지만 어찌 족히 왕도에 합당하겠습니까?
曰:“有復於王者가, 曰‘吾가力足以擧百鈞’, 而不足以擧一羽하며;‘明足以察秋毫之末이로대’, 而不見輿薪이라 하면。則王은 許之乎이잇까?”
맹자가 말하길 “다시 왕께 말하는 자가 ‘제가 힘이 족히 백균의 무거움을 들 수 있지만 한 깃털하나를 들기 부족하다.’ 하며 ‘시력은 족히 가을털의 끝인 세밀한 것을 보는데 수레에 있는 땔나무의 많은 것을 보지 못한다.’고 하면 왕께서는 그것을 믿겠습니까?”
(復, 白也。許, 信也。人有白王如此, 王信之乎?百鈞, 三千斤也。)
부는 말함이다. 허는 믿음이다. 사람이 이처럼 왕에게 말하면 왕께서는 그것을 믿겠습니까? 100균은 3000근이다.
曰:“否이라。”
제선왕이 말했다. “아닙니다.”
(王曰:我不信也。)
왕이 말하길 나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今에 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잇고? 然則一羽之不擧는, 爲不用力焉이며;輿薪之不見은, 爲不用明焉이며;百姓之不見保는, 爲不用恩焉이니。故王之不王은, 不爲也이언정, 非不能也이니다。”
맹자가 말하길 “지금 은혜가 족히 금수에까지 미치는데 공로가 백성에게까지 미치지 않음은 홀로 무엇때문입니까? 그렇다면 한 깃털을 들지 못함은 힘을 다 사용하지 않음이며 수레의 나무를 보지 못함은 시력을 다 쓰지 않음이며, 백성이 보호받지 못함은 은혜를 쓰지 못함이니 그래서 왕께서 왕도를 못함은 하지 않음이지 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孟子言王恩及禽獸, 而不安百姓, 若不用力、不用明者也。不爲耳, 非不能也。)
맹자는 왕의 은혜가 동물에게 미치는데 백성을 편안하게 하지 못함이 마치 힘을 다 쓰고 시력을 다 씀과 같음이다고 말했다. 불위일 뿐이지 불능은 아니다.
曰:“不爲者와 與不能者之形이 何以異잇고?”
제선왕이 묻길 “‘불위’와 ‘불능’의 모습이 어떻게 다릅니까?”
(王問其狀何以異也。)
제선왕이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를 물었다.
曰:“挾太山하야 以超北海를, 語人曰‘我不能이라 하면’, 是는 誠不能也이어니와。爲長者折枝를, 語人曰‘我不能이라 하면’, 是不爲也이언정, 非不能也이니。故로 王之不王은,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이라;王之不王은, 是折枝之類也이니다。
맹자가 대답하길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음을 타인에게 말하길 내가 불능이라고 하면 이는 진실로 불능인 것이지만 어른을 위해서 사지 안마를 해줌을 타인에게 말하길 ‘내가 못한다’고 하면 하지 않을지언정 불가능은 아니니 그래서 왕께서 왕노릇을 못한다고 함은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불능의 종류가 아니라 왕께서 왕도를 못함은 어른을 위해서 안마를 안하는 불위의 종류입니다.
(孟子爲王陳爲與不爲之形若是, 王則不折枝之類也。折枝, 案摩折手節解罷枝也。少者恥是役, 故不爲耳, 非不能也。太山、北海皆近齊, 故以爲喻也。)
맹자가 왕을 위해 진술함이 불위의 형체를 이와 같이 하니 왕도정치는 안마를 하는 종류이다. 절지는 안마로 손관절을 꺽고 사지를 풀어주는 방법이다. 젊은이가 이 수고를 부끄러워하므로 하지 않을 뿐이지 하지 못함이 아니다. 태산과 북해는 모두 제나라에 가까우므로 이렇게 비유하였다.
老吾老하야, 以及人之老하며;幼吾幼하야, 以及人之幼이면:天下는 可運於掌이니라。
맹자가 말하길 “우리 어르신을 노인대접함으로 타인 노인에까지 이르며, 내 아이를 어린아이로 잘 길러 타인의 아이까지 이른다면 천하는 손바닥 안에 운용하듯 쉽습니다.”
(老猶敬也, 幼猶愛也, 敬我之老, 亦敬人之老;愛我之幼, 亦愛人之幼:推此心以惠民, 天下可轉之掌上。言其易也。)